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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꿈꿨던 임시체류자들.. 인색한 이민정책 실망감“우리를 이용하고 있다”며 호주 출국 사례 늘어
이용규 기자 | 승인 2021.03.08 13:45

펜데믹 계기 이미  50만명 이상 호주 떠나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받고 호주를 떠나는 야코스 퍼시와 마리나 앤 커플

까다로운 영주권 요건과 이민자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호주의 임시비자 소지자들이 호주보다 이민자 유치에 우호적인 캐나다, 유럽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학생 감소, 특정 분야의 노동력 부족 등 국내 자원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지만 정작 이민자에 대한 지원은 빈약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협소해진 영주권 경로, 비자 발급 대기 장기화, 정부 지원 배제 등은 호주에 체류하는 이민자들을 호주에서 쫓아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미 팬데믹으로 50만명 이상의 임시비자 소지자들이 호주를 떠났다.

호주에서 학위를 얻은 고학력자나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인력이라고 해서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호주 SBS가  소개한 야코스 퍼시(Ákos Percsy)와 마리나 앤(Marina Áng) 부부는 호주를 포기하고 캐나다에 정착하기로 했다.

호주 영주권은 불투명했지만, 캐나다 영주권은 승인됐기 때문이다. 이민에 전향적인 유럽과 캐나다는 호주 임시비자 소지자들의 새 이민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마리나는 "우리는 학비를 냈다. 여기서 일을 했다. 세금을 냈다. 모든 일을 정당하게 했고, 어떠한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 정부에 돈을 들였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많은 돈을 썼다"라며 "호주는 단지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야코스는 호주에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끝냈고, 회계사 자격도 갖춘 전문가였다. 마리나는 전직 언론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나마 하던 일자리도 줄었다.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대상에서 제외된 이민자들은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구직수당(JobSeeker)을 받을 수 없어서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호소도 상당했다.

마리나는 "(캐나다에) 우리가 받아들여졌을 때, '와, 우리를 잘 알지는 못하는데도 우리를 원하는 나라가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부는 OECD의 인재 유치 매력(Talent Attractiveness) 지표를 내세워 현 이민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호주는 이 지표에서 스위스, 캐나다, 뉴질랜드 등과 함께 여전히 상위권에 속해 있다.

이 지표는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자, 외국인 기업가, 대학생 등의 우수한 이민자를 유치하고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도구다.

하지만 NS대학과 시드니공대(UTS)의 학자들이 임시 이민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의 결과는 정부의 생각과 달랐다.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이 조사에 따르면, 임시 졸업생 비자(Graduate visa holders) 소지자의 74%는 팬데믹 이후의 호주를 유학지로 추천할 가능성이 낮았다.

상당수의 임시 이민자들이 스콧 모리슨 총리의 '여력이 없으면 호주를 떠나라' 투의 발언에 강한 실망감을 느꼈고 자신들이 호주 경제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리나는 "정부가 우리를 더 이상 환영하고 존중한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이 나라에 기여하고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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