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용도변경.. 특정 회사 이익 커져”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인 로즈 이스트 재개발(Rhodes East redevelopment)과 관련, 개발기획부(Dept. of Planning)가 존 시도티 지역구(드럼모인) 주의원과 개발회사 빌버지아(Billbergia)를 NSW 반부패조사기관인 ICAC에 조사 의뢰했다.

이번 주 시드니모닝헤럴드지에 따르면 시도티 전 체육부 장관이 아파트 개발회사인 빌버지아에 이익을 주려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개발계획에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당 개입은 기획부 고위 관료들과 빌버지아의 주기적 만남을 주선하는 등 도움을 준 혐의다. 
 
시도티 의원은 지난 2018년 10월 그의 드럼모인 지역구 사무실에서 개발기획부의 고위 관료들과 빌버지아 관계자들의 미팅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획 변경 전인 2018년 7-11월 사이 빌버지아는 고위 관료들과 6회 미팅을 가졌다. 로즈 이스트에 상당한 부지를 소유한 빌버지아는 지역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백채 아파트를 더 신축할 수 있도록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도티 의원은 개발 확대를 지지한 지 몇 달 후인 2018년 6월  드럼모인의 워터프론트 고급 식당안 아쿠아 루나(Aqua Luna)에서 기금모금 만찬을 주최했다. 그는 8만6500달러를 모금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다음으로 두 번째 고액 기부금을 조성했다. 빌버지아의 임원들과 개발회사의 당시 로비스트도 이 모임에 참석했다.

2019년 NSW 선거에서 자유-국민 연립이 3연속 승리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선거 후 빌버지아는 “우리의 인프라 우선 전략이 지역구 의원의 강력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롭 스토크스 신임 개발기획부 장관과 면담을 요구했다.   

로즈 이스트에 부지를 갖고 있는 소유주들은 “종전까지 로즈 이스트의 창고나 공장은 ‘개발불가(undevelopable)’였지만 개발회사가 여러 부지를 소유하면서 개발 가능으로 변경됐다. 용도가 제멋대로 조종(gerrymandering zoning)돼 개발회사가 약 5천만 달러의 이익을 더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3층 창고 소유주인 롭 배리(76)는 은퇴 계획의 일환으로 20여년 전 리드 스트리트(Leeds Street)에 건물을 샀다. 그는 “개발계획의 변경 때문에 부지를 개발회사에 최저 가격으로 매각하는 것 외 다른 방도가 없게 만들어졌다”고 강력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커피 로스팅 회사를 경영하는 사업주 로스 쉬넬라(Ross Schinella)는 “주정부가 소규모 토지 소유주들의 걱정을 무시해왔다. 단지 한 개발 회사가 승자가 돼 모든 개발이익을 다 챙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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