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자 늘려 섹스 파티.. ‘프랜차이즈’ 시도
ABC <포코너즈> 폭로하자  AFP 뒤늦게  수사 확대

데이비스의 성노예 조직에서 착취를 당한 여성들

젊은 여성들을 감금하고 성노예로 만들어 착취한 퇴역 군인  제임스 로버트 데이비스(James Robert Davis, 40)가 연방 경찰(AFP)에 체포됐다. ABC 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포 코너스(Four Corners)>는 데이비스의 추악한 범죄 실상을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과 관련, 데이비스는 사람을 노예로 만들고 소유했다는 혐의를 받아 11일 NSW 내륙지방인 아미데일(Armidale)에서 체포됐다.

AFP는 데이비스가 일종의 ‘섹스 컬트(sex cult)’를 만들어 2012~2015년 한 젊은 여성을 착취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피해 여성은 데이비스를 벗어나지 못한채 지속적으로 신체적, 성적, 심리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성 성노예 착취 조직을 운영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제임스 데이비스

저스틴 고프(Justine Gough) AFP 청장보(assistant commissioner)는 16일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노예와 같은 상태였다. 노예 계약을 맺고 노예 목걸이(collar)를 착용하고 노예 문신을 새겼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스를 체포한 경찰은 50여 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아미데일에서 30km 떨어진 그의 주택을 수색했다. 경찰은 문서, 핸드폰, 카메라, 컴퓨터 등 다량의 자료를 확보해 포렌식 분석에 들어갔다.

자칭 '카디포 하우스(House of Cadifor)'의 대주교라고 부르는 데이비스는 그 집에서 ‘노예 계약’을 맺은 여성 6명과 동거하고 지내 충격을 주었다. 그는 추종자들에게 여러 파트너와 대안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왔다.

데이비스의 전 파트너 펠리시티 버크(Felicity Bourke)가 <포 코너스>에서 고발한 그의 범죄 행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데이비스는 그녀에게 신체적 폭력과 심리적 조작을 행하면서 ‘복종과 노역(submission and servitude)’을 맹세하는 계약을 맺게 했다.

데이비스는 이 계약을 그녀에게 BDSM 주종 관계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BDSM은 Bondage(속박), Discipline(훈육), Sadism(사디즘), Masochism(마조히즘)를 수반하는 성행위다.

펠리시티는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수백 쪽 분량의 학대 내용을 담은 일지를 기록했다. 데이비스가 일지를 쓰라고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연방경찰에 체포되는 제임스 데이비스(AFP 시진 제공)

그녀는 데이비스에게 구타당하고 종종 우리(cage)에 갇혔다. 목에는 스테인리스 목걸이(collar)를 착용하고. 몸에는 할당된 ‘노예 번호’로 문신을 새겼다. 그리고 성매매 종사자(sex worker)가 되라는 명령을 받았다.

<포 코너스>는 데이비스가 그녀 외에도 10대를 포함한 여러 여성들과 성노예 계약을 맺고 주종 관계를 뜻하는 표시를 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얼굴을 가린 여성들의 사진을 보면 동양계 여성들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비스가 한 여성의 목에 노예 목걸이를 걸면서 노예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를 담은 동영상을 구독 포르노 사이트에 올렸다고 SNS에 자신의 프로필을 홍보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학대와 세뇌 기술을 다른 남성들에게 ‘프랜차이즈’하려고 시도했다. 노예로 만든 여성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섹스 파티를 열었다.

고프 청장보는 “피해자, 목격자를 가릴 것 없이 이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은 고소・고발인이 앞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보석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스는 17일 아미데일 지법에 출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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