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68% “의사당내 파문 모든 여성 관련 사안”

15일 캔버라 의사당 앞에서 열린 ‘정의를 위한 행진’ 시위. 한 여성 참가자가 ‘여성혐오주의 그룹을 지칭하는 집합 명사 = 내각’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대다수 호주인이 크리스천 포터 의원이 법무장관직을 유지하기에 적합한지 독립 조사를 해야한다고 여기면서도 이 조사가 법치에 위배되는지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센셜리포트(Essential Report)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1988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포터 장관에 대한 독립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가 이 독립 조사를 거부하면서 내세운 근거인 '법치주의' 프레임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45%에 달했다. 이들은 "우리는 법치를 존중해야 하고 군중에 의한 재판(여론재판)은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남성(49%), 55세 이상(55%), 연립정부 지지자(63%)가 이러한 이유로 독립 조사의 필요성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았다. 반대로 연령이 낮을수록 독립 조사를 해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컸다.
독립 조사가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모리슨 총리의 주장은 법률가들 사이에서 논쟁적인 사안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독립 조사가 법치를 위반한다는 총리의 주장에 동의하는지와 관련. '동의한다'는 37%, '동의하지 않는다'는 33%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지만 대응한 편이었다.

31%는 어느 한쪽을 택하지 않았다. 18-34세의 유권자층(45%)이 유보적인 답변을 많이 내어 놓았다.
호주인들은 정치권 내에 불거진 일련의 성폭행 의혹을 대표성 있는 사건으로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유권자의 68%가 "캔버라에서 일어난 일은 모든 여성에 관련 있다"고 여긴다. 반면 "단지 캔버라 내부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강간 혐의가 워낙 중대하므로, 높은 수준의 입증 책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62%를 차지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유권자들이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 15일 10만 명에 이르는 호주인들이 '정의를 위한 행진(March 4 Justice)' 시위에 참여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포터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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