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위기 상황.. 젊은층 정규직, 저학력층 가장 큰 실직 타격” 
18-34세 재정적, 정신적 스트레스 가장 심각 
“정부,  총 고용률 높여‘청년실업률’ 완화해야”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호주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치솟았던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고 떨어졌던 고용률은 상승곡선을 그린다. 직장을 잃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있다. 단, 청년들은 예외다. 

호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 볼랜드(Jeff Borland) 멜번대 경제학 교수는 “청년들이 경제 회복에 편승하지 못하고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정 집단(cohort)의 청년들이 취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랜드 교수가 분석한 연령별 고용률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15-24세의 고용률은 작년 3월 기준으로 여전히 2%p 낮다. 반면, 25-64세는 당시 수준으로 거의 돌아왔고, 65세 이상은 전보다 0.6%p 높은 상황이다.

연령별 고용율 비교. 청년층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규 풀타임 학업과정(full-time study) 중인 청년들의 고용률은 기본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거나 조금 앞서 있다. 그러나 정규과정을 마친 청년들은 뒤처진다. 지난해 9월 이후 회복세가 꺾이거나 멈춘 것 같다."

작년 1월 대비 올해 1월의 청년층 고용률을 비교하면 확연하다. 정규과정 학생들의 고용률은 학생이 아닌 청년들의 고용률보다 5.1%p 높다. 정규과정 학생들의 고용률이 1.3%p 증가한 반면 학업을 끝낸 청년들의 고용률은 3.8%p 감소한 결과다.

볼랜드 교수는 “정규 학생이 아닌 청년들이 잃은 일자리 대부분이 정규직이었고, 저학력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청년들에게 통상적인 형태의 경기 침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풀타임 학생층 취업률 회복 비교

그에 따르면,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장기적 흐름에 부합한다.

"즉, 불황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일자리 창출의 양은 둔화되지만 같은 수의 사람들이 취업을 원한다는 것이다"

볼랜드 교수는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호주인의 여러 집단(cohort) 사이에서 청년층이 지나치게 부각돼 청년들이 일자리 창출 둔화에 과도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정부는 청년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청년 취업을 직접 돕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연령대별 재정적 압박 상황

여기에는 고용창출보조금(hiring credit)이 포함돼 있다. 16-29세의 직원을 고용하면 주당 $200, 30-35세의 직원을 고용하면 주당 $100을 고용주에게 지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기업들에 추가 인력을 채용하도록 장려하기보다는 "청년들에게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 수 있다.

볼랜드 교수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전체 고용창출률을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청년을 직장으로 돌려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총 고용률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부양책(fiscal stimulus)에 의존한다”는 설명이다.

연령대별 정신적 스트레스 비교

볼랜드 교수의 분석은 18-34세 연령층 46%가 필수 재화 및 서비스에 드는 비용 때문에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멜번대의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15일 발표된 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과이 림(Guay Lim) 교수는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의 점진적인 철회가 전반적인 재정 스트레스를 초래한 주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 안전성의 부족이 호주 자영업자의 절반이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보고 있다.

* 이 기사는 호주 온라인신문 뉴데일리(New Daily)의 '경기 회복에서 뒤처지는 청년들(Young people falling behind in economic recovery)' 을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 편집자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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