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문가 “고객체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고수해오던 독일계 슈퍼마켓체인 알디(Aldi)가 드디어 온라인 사업에 뛰어든다.
23일 알디는 곧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해 우선 자사의 시그네쳐 상품인 ‘스페셜 품목’(Special Buys)과 주류 판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디의 톰 다운트 호주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호주의 쇼핑트렌드를 바꿔놓았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전자상거래가 미래 슈퍼마켓의 필수로 자리잡고있다”라며 특별 품목을 우선으로 추후 다른 품목도 추가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퀸즐랜드 공과대학 교수이자 시장전문가인 게리 모티머 박사는 알디가 온라인으로 진출하면 오히려 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디의 성장 동력은 ‘차별화’다. 매주 한정 물량으로 출시되는 할인 제품을 구매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매장 앞에 줄서야 하는 쇼핑 전략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매장이 오픈하면 이런 특별한 소비자 경험이 사라진다. 또 온라인 쇼핑업계 대기업인 아마존과 이베이, 캐치닷컴(catch.com) 등과 가격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라며 “이것이 아마 알디가 오늘날까지 온라인 전환을 망설여 온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알디가 호주에 진출한 지 20년이 되는 해가 된다. 지금까지 알디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서적(6,200만 권)과 양말(2,400만 켤레), 티타올(700만 장) 등이며 다소 생소한 품목인 외발자전거도 4만2,000대나 판매됐다.

시장조사업체 로이 모건(Roy Morgan)에 따르면 알디의 호주 슈퍼마켓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12.4%다. 경쟁사인 울워스는 32.9%, 콜스는 26.5%를 점유하고 있다.

알디는 또 NSW와 남호주, 서호주 등 전국에 2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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