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까지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54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들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하며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를 공격하는 행위가 늘고 있어 우려된다. 
중국계가 공격을 당한 사건이 1,142건으로 약 40%에 해당한다. 한국계 피해 사례는 424건(15%)로 중국계 다음으로 많다. 베트남계 8.2%, 필리핀계 7.2% 순이다. 
지역적으로 캘리포니아주(1,229건•43.8%)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뉴욕(13%), 워싱턴(4.1%), 일리노이(2.8%) 순이다.

피해 사례(중복 응답 가능)를 보면 욕설 등 언어 폭력(70.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손가락질 또는 무시하는 행위(21.4%), 폭행(8.7%), 서비스 거부(8%), 침 뱉기(6.4%) 등이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사례는 직장(38.1%)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여성(68%)이 압도적으로 남성(29%)보다 많았다. 

지난 3월 16일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7명 아시아계)이 백인 청년의 총격에 맞아 숨졌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수사 당국이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성중독이나 증오 범죄 가능성 등 사건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체포된 로버트 애런 롱(21)은 아시아계 운영 마사지 업소에 자주 드나들었던 고객이었다. 그는 “나는 섹스 중독자였으며 유혹을 제거하려 범행했다”라고 경찰에 밝혔다. 그는 남침례교회 신자이며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이 님침례교 목사로서 실제로 자기 자식의 범행을 고발했다고도 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 사건에 경악하며 시내에 모여 '아시안 증오 범죄 중단(Stop Asian Hate Crime)'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큰 관심을 표명하며 현지를 방문했다. 

호주에서도 중국계 이민자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호주와 중국 정부가 외교 관계 악화로 중국의 대호주 무역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 호주는 쿼드(호주, 미국,일본, 인도) 협력체의 일원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최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회담 역시 합의 없이 결렬됐다.

해외의 화교들 중 상당수는 1820-40년 사이 중국 청나라 말기의  범국가적 부패로 200만명이 굶어 죽고 6천만명이 사망한 내란과 빈번한 전쟁(아편 전쟁, 청일 전쟁 등)으로 나라가 극도로 혼미한 상태에 해외로 이주했다. 1842년 홍콩이 영국에게 이양됐다. 이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로 나가 해외 중국인은 현재 5천만명에 이른다.  
중국계 호주인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근래 호주로 이민온 중국인은 약 20만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반-중국’ 정서가 커졌다. 중국인들을 보는 눈이 호주에서도 달갑지 않다고 한다. 중국인과 외모가 유사한 동북아 아시아인들(한국인 포함)도 덩달아 인종주의의 대상이 된다.

호주의 외교분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호주의 중국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5명중 1명이 최근 12개월동안 육체적인 위협을 받았거나 실제로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37%는 비우호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31%는 공격적인 명칭(offensive names)으로 불렸다. 

원인을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기원설과 연관됐기 때문(66%)이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한국내 일부 주요 언론사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한동한 ‘우한 폐렴’으로 표기했다. 그 다음은 호주 정부와 중국 정부의 외교 관계 악화 때문(52%)이었다. 또 미국의 반중국 정서가 영향을 주고 있다(33%)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77%는 호주는 살기 좋은 나라라고 답변했다. 84%는 호주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호주 대륙의 동북단 케이프 요크(Cape York)에서 불과 250 km 거리인 파푸아뉴기니(PNG)의 다루(Daru) 섬에 중국이 390억 달러를 투자해 공업 및 관광지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런 점도 호주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든다. 호주 경제가 세계 11위권에 오르는데 중국과 교역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지만 중국이 호주의 가까이 있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낀다. 호주와 중국이 언제 다시 관계 개선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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