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학군’ 과도한 부동산 개발, 인구 증가 등 원인
타지역 학생만 규제하는 ‘입학정원제’ 한계 노출 

NSW 정부의 ‘지역 외(out-of-area) 학생 입학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기 학교의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시드니모닝헤럴드(SMH)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의 입학정원제(enrolment cap)가 처음 도입된 2019년 당시, 카슬힐 고교(Castle Hill High) 전교생 수는 정원(900명)의 2배에 가까웠다. 그리고 1년 뒤인 2020년, 그 수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10% 증가해 정원보다 1,000명이나 초과했다. 

이와 비슷하게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칼링포드 웨스트 초교(Carlingford West Public)의 경우, 전교생 수가 2019년 정원(555명)의 3배가량에서 1년 후 1,700여 명으로 늘었다.

교장들은 ‘타지역 학생 입학 제한’ 정책을 철저히 고수해오고 있다며 학생 수 증가의 원인으로 지역 내 급격한 부동산(아파트/타운하우스)  개발과 이에 다른 인구 증가, 인기 학군 지역으로 전입생이 몰리는 현상 등을 꼽았다.

문제는 정부의 입학정원제가 타지역 학생의 입학만 제한할 뿐, 지역 내에 거주하는 학생은 정원이 초과해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 정원 초과 학교에서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 건물(컨테이너)을 짓게 되는데 공사로 인한 불편과 소음, 사고위험, 열악한 수업환경, 운동장 축소 등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인기 학군 지역에 대한 인구 밀집 현상으로 등하교 시간대 차량 이동이 갈수록 힘들어지자 아무리 학군이 좋아도 먼 지역보다 인근 공립학교로 눈을 돌리는 가정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 정원 초과였던 웨스트미드 초교(Westmead Public)의 경우 학생 수가 10%(174명) 이상 감소했고, 뉴트럴 베이 초교(Neutral Bay Public)와 래인코브 초교(Lane Cove Public), 쿼이커스힐 고교(Quakers Hill High)는 전교생 수가 4~5%가량 줄였다.

일부 비인기 지역 정원미달 학교의 학생 수는 증가했다. 2019년 재학생 수가 정원의 절반 수준이었던 노던비치세컨더리컬리지(NBSC)의 크로머 고교(Cromer High) 캠퍼스는 20%(126명) 이상 늘었고, 헌터스힐고교(Hunters Hill High) 10%, 컴벌랜드 고교(Cumberland High)도 20%가량 증가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