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은 장기 가뭄(물 부족) 때문에 농촌에서는 가축도살을 늘려야 했고 사료비가 올라 육류 값이 많이 올랐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산불도 거의 없었고 곡식농사가 의외로 잘되어 농촌에서는 6% 이상 수입을 올렸다. 곡식 양이 늘어나자 쥐도 많이 늘어나 고민이라고 한다. 
중국이 약 20억달러 상당의 호주산 농산품을 수입하지 않았지만 비가 호주 농가들 살린 셈이다. 그러나 채소나 농산물값이 크게 올랐다. 
최근에는 70대 이상 코로나-19 예방 접종에도 차질이 초래 되고 있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는 재작년 유례없는 산불로 큰 어려움을 당했다.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 사망자가 극히 적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올해 3월 중순부터 6일동안 3월 평균 강우량의 5배가 넘는 900 mm 이상의 폭우가 내려 일부 지역이 홍수 피해를 당했다. 시드니의 주요 식수원인 와라감바댐이 만수로 수문을 열어 아래 저지대 주민 1만8,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시드니 외에도 NSW 중북부 해안가 등에서 수해 이재민이 2만4천명에 이른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 주총리는 “이렇게 빠른 속도의 극한 기상 이변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해 피해자들에게 성인 1천 달러, 18세 미만은 4백 달러를 지불했다. 그 외에 1만2천명의 보험 청구로 20억 달러가 소요된다. 

호주에서 우리는 가뭄, 산불, 전염병, 수해 등 몇 년간 다양한 자연재해를 겪었다. 시드니 지형은 동쪽, 북쪽과 서쪽의 불루마운틴을 제외하면 비교적 지형이 낮은 편이다. 강 주위는 더욱 낮아서 직접적인 폐해를 보기도 한다. 파라마타강 (13.6km)이 범람하면 파라마타 일대의 낮은 지역에 홍수를 만든다. 
조지스강은 켐벨타운의 애핀(Appin, 해발 350m)에서 시작해 내륙으로 약 96km을 흐르는데 리버풀 지역에 홍수를 발생시키고 타렌포인트(카링바)를 지나 보태니베이로 흘러간다. 
그러나 가장 빈번하게 홍수 피해를 주는 것은 시드니 북서부의 네피안(Nepean)강과 혹스베리(Hawsbury)강이다. 이 강은 연결된 강이다. 네피안강은 울릉공에서 40km 떨어진 미타공(Mittagong(해발 768m)에서 조그만 개천으로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178km를 흘러서 시드니 북서쪽 윈저(Winsor, 해발 10m)까지 흐르는데 여기서 혹스베리강을 만나 다시 120km을 더 흘러서 시드니 북쪽의 브로큰베이(Broken Bay) 바다로 흐른다. 

1788년 영국 해군 선단이 시드니해안에 도착하여 상륙한 후 현재의 보태니가든에 곡식을 심었지만 전혀 수확이 되지 않자 당시 군인과 죄수 등 1천여명의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아더 필립 총독은 파라마타로 정부를 옮기고 오늘날 혹스베리강 유역에서 밀 농사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791년부터 윈저가 건설됐다.

윈저는 해발 10m도 되지 않는 저지대로 당시 관리들이 침수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지만 쉬우니 이곳 주위에서 밀 경작이 잘 돼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도 수위가 12m에 이르면 이 지역은 모두 철수해야 한다. 
그 후 영국이 시드니 앞바다에서 고래를 잡아 기름을 만드는 작업으로 수입이 늘자 다시 식민 정부는 해안 쪽으로 이동했다. 
네피안-혹스베리강은 시드니 남서부의 캄덴과 서부의 펜리스와 리치몬드를 지나면서 종종 이 일대에 홍수를 만든다.

NSW 주정부는 앞으로 이 지역에 약 5천 세대의 집을 세울 계획이다. 2050년대는 13만5000명이 이 지역에 정착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지역이 100년에 한번 정도 가능성의 수해가 일어난다고 추정한다. 
그런데 근래 기후 변화로 인해 호주의 큰 수해나 산불이 50년에 한번으로 빈번해지고 있다. 
호주의 기후변화로 산불. 가뭄. 태풍 등 많은 재해와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부는 보다 기후변화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 댐의 최대 저수량은 2천 기가리터이다. 1 기가리터가 올림픽 수영장 1개 분량이다. 이번 장마 때 하루 300 기가리터의 많은 물을 방류했다. 많을 때는 500 기가리터(시드니항구의 저수량)가 방류됐다. 이처럼 많은 물이 네피안강과 혹스베리강으로 흘러가면서 범람해 홍수가 악화됐다. 

시드니의 인구가 늘면서 수도국은 와라감바댐 수위를 14m 로 높여 더 많은 물을 저장하면 웬만한 홍수에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부 시드니 당국은 만약 14m 높이에서 방류를 할 경우 서부 시드니 침수가 더 심각하게 되기 때문에 담수 공장 신축을 촉구했다. 현재 시드니 담수 공장은 전인구의 15%만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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