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53.8%, 두통 47.4%, 근육통 45% 등
“대부분 시일 지나면 사라져.. 크게 우려할 일 아냐” 

호주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을 호소하며 신고한 접종자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면역감시시스템(National Immunisation Surveillance System) ‘오즈백스세이프티’(AusVaxSafety)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일반적인 증상으로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경미한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전국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난 2월 22일부터 화이자와 AZ 백신의 안전성을 추적해 온 오즈백스세이프티가 최근 3월 28일까지 백신 접종자 11만2,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후 3일째와 8일째, AZ 백신은 접종 후 3일째 조사자료가 수합됐다.

자료 분석 결과, 화이자 또는 AZ 백신을 접종한 응답자의 절반(49.7%)이 경증 이상 반응을 신고했으며, 이 중 1.2%가 부작용이 우려돼 병원 또는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3월 31일 기준 AZ 백신 접종자 3만1,786명 가운데 67.3%인 2만1,378명이 이상 반응을 보고했는데 이 중 25.4%가 직장이나 학교를 하루 정도 쉬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병원 또는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8%였다.

신고된 AZ 백신 부작용 사례(중복 응답)를 보면 피로(fatigue)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두통(47.4%), 근육통(45%), 접종 부위 통증(44.9%) 순이었다. 그 외 오한(34.9%), 발열(29.5%), 관절 통증(27.8%) 등의 증세도 있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에 대한 부작용 신고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의 36.3%가 최소 1가지 이상의 이상 증세를 호소했으며 4.3%가 일상업무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차 접종 때는 달랐다. 접종자의 60.7%가 이상 반응을 신고했고 22.4%가 직장 또는 학교를 쉬었다. 의사 진료를 받은 환자도 1차 접종 때(0.6%)보다 2차 접종 때(2.3%)가 더 높았다.

국가면역연구감시센터(NCIRS)의 닉 우드 부교수는 “호주에서 보고된 부작용 종류와 비율이 백신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한다”라며 “백신 접종 후 24시간에서 48시간 내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당부했다. 단, 증세가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한편, AZ 백신 접종 후 3일, 8일째에 수집된 자료 가운데 혈전 관련 부작용 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희귀 혈액 응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기간은 백신 접종 후 4일에서 20일 사이로 알려져 있어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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