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금리 0.1% 동결

호주중앙은행(RBA)이 6일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하면서 주택시장의 과열 현상에 대해 신중히 모니터하면서 필요할 경우 위험성 높은 대출을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RBA의 기준금리 0.1%는 4월 동결로 5개월 연속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주택시장 대출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will watch carefully)”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의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첫 내집 매입자 수요 강세 등으로 자가주거용 홈론 대출이 증가했다. 반면 투자용 대출은 둔화됐다. 금융기관의 대출 기준이 유지되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직(CoreLogic) 집값 통계에 따르면 3월 집값 지수가  2.8% 상승해 1989년 이후 월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재 호주 집값은 2017년 9월 정점기보다 3.8% 높은 수준이다. 3월 주택가격 인플레이션(house price inflation)은 30년 이상 기간 중 가장 높았다.
 
로우 총재는 필요한 경우 RBA의 개입 가능성 상기시키면서  “지난 2015년 투자자 부채 억제와 2017년 이자만 상환하는 홈론(interest-only loans) 금리 상승 등 거시적 조치를 취한 최근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RBA, 재무부, 호주금융감독원(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 호주증권투자감독원(Australian Securities & Investments Commission)이 포함된 금융통제위원회(Council of Financial Regulators)도 지난 3월 “주택시장의 가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대출 기준이 악화되고 금융위기가 커질 경우, 가능한 대응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코먼웰스은행의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호주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최근의 신규 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세에 놀랐을 것이다. ‘신중하게(carefully) 모니터한다’는 표현은 예상보다 상승했다는 점을 완곡하게 인정(subtle acknowledgment)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거시경제 규제가 필요한 재도입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대출 증가는 여전히 낮은 상태이고  대출 기준도 양호한 편이다. 전체 홈론 중 이자만 상환하는 대출의 점유율도 낮다”고 지적했다. 

RBA는 실질 인플레이션(actual inflation)의 타깃을 2-3%로 잡았는데 2024년 이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RBA는 6일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3년 만기 호주 정부 국채 수익률(yield on the three-year Australian government bond)을 0.1% 목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현상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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