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CDP 당원 부족.. 정당 등록 취소 고려” 경고

CDP 당 대표인 프레드 나일 NSW 상원의원

호주에서 기독교 기반의 유일한 군소 정당인 기독민주당(Christian Democratic Party: CDP)의 창설자인 프레드 나일 목사(86, Reverend Fred Nile)가 11월 NSW 상원의원(Member of Legislative Council)직에서 물러난다고 11일 발표했다. 

그의 상원 임기는 2023년까지인데 지난 NSW 선거에서 CDP는 지지율 하락으로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기독교 로비그룹인 호주크리스천로비(Australian Christian Lobby)의 라일 쉘튼(Lyle Shelton) 전 대표가  나일 목사의 의원직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CDP 당 대표인 나일 목사는 “기독민주당 NSW 상임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쉘튼을 의원직 계승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선정은 CDP의 NSW 대의원회의(State Council)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나일 당 대표는 “대중 생활에서 부끄럼 없는 크리스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최근 커졌다. 쉘튼이 이 분위기를 확대하는데 최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쉘튼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NSW 상원의원직 승계를 툭권과 영광"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2017년 동성애 결혼 합법화 국민투표(same-sex marriage plebiscite) 당시 반대 운동(‘No’ campaign)에 앞장섰던 교계 리더 중 한 명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2019년 총선에 도전하기 위해 2018년 ACL 대표에서 물러난 그는 연방 자유당을 탈당한 코리 버나르디(Cory Bernardi) 전 상원의원이 창당한 호주 보수당(Australian Conservatives) 후보로 연방 상원(퀸즐랜드주 담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호주크리스천로비(ACL) 전 대표인 라일 쉘튼(Lyle Shelton)

지난 1981년 NSW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나일 목사는 거의 40년동안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2004년 연방 상원에 도전하기 위해 잠시 주상원직에서 물러났지만 연방 정치권 도전에 실패한 뒤 NSW 상원의원직에 재도전해 당선됐다. 이와 관련, 무려 40년동안 CDP 1순위 후보로 상원의원직에 머물렀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나일 목사는 79세였던 2016년 24살 연하인 실바나 네로(당시 54, Silvana Nero)와 재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CDP는 2019년 6월 한 십대 소년 당원이 정당 관리 소홀 문제를 비난하며 당권 쟁취 시도를 하면서 지난해 고법 소송전까지 벌어지는 등 특히 지난 2년동안 당내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SW 선거관리위원회(Electoral Commission)는 지난해 9월 “CDP 정당원이 500명 미만”이라면서 정당 등록 취소(deregistering)를 고려 중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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