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H, 디 에이지 아프간 시신 모욕 행위 등 관련 사진 폭로
전 SAS대원 로버츠-스미스 신문사 명예훼손 고소  

군최고 영예인 빅토리아십자훈장을 받은 호주군 아프간 영웅인 벤 로버츠-스미스 전 SAS 대원

아프가니스탄 파병 당시에 불법 사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호주 특전사 대원인 벤 로버츠-스미스(Ben Roberts-Smith)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은닉하고 증인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호주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SAS(Special Air Service) 대원이었던 로버츠-스미스는 아프간 파병에서의 공훈으로 영연방 군 최고 영예인 빅토리아 십자훈장(Victoria Cross; VC)을 2011년 받은 호주군 영웅이었다.

하지만 그는 2009~2012년  아프간에서 벌어진 여러 건의 호주군 전쟁 범죄(민간인 살인) 에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망한 아프간 남성의 의족에 술을 부어 마시는 SAS 대원들과 이를 보고 웃고 있는 로버츠-스미스

“어떠한 전쟁범죄와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그는. 의혹을 보도한 시드니모닝헤럴드(SMH), 디 에이지(The Age)와는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이다.

두 신문사는 지난 11일 자 기사에서 “로버츠-스미스가 경찰 수사와 군 조사를 피하려고 불리한 증거가 담긴 USB를 도시락통에 넣어 자택 뒤뜰에 묻었다”고 보도했다.

그를 수사하던 연방경찰이 결국 이 USB를 입수했다. 여기에는 기밀문서, 동영상, 그리고 수백 장이 넘는 이미지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신문은 로버츠-스미스가 가지고 있던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총격에 맞아 숨진 아프간인의 시신을 모욕하는 전쟁범죄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거로 떠올랐다.

사진 자료를 보면 2012년 9월 아프가니스탄 남부 타린코트(Tarin Kowt)의 연합군 기지 내 무허가 군인 술집(military bar) '팻 레이디스 암스(Fat Ladies Arms)'에서 벌어진 난잡한 술판에 로버츠-스미스가 등장한다. 이 중 한 사진에는 사망한 아프간인의 의족에 맥주를 부어 마시는 군인 뒤에 술잔을  들고 있는 로버츠-스미스가  웃고 있는 장면이 있다.

로버츠-스미스가 포함된 호주군인들이 술파티에서 KKK복장을 하며 즐기는 장면

이 의족은 2009년 부활절에 전투법을 어긴 호주군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인의 것이다. 두 매체의 기사는 로버츠-스미스가 이 의족의 배경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로버츠-스미스가 이끄는 순찰팀에 의해 2012년 9월 살해된 아프간 남성의 시신이 찍힌 사진도 보도됐다. 시신의 각 눈에는 SAS 관련 문양이 새겨진 군 기념주화가 올려져 있는 모습이다. 누가 이런 행위를 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로버츠-스미스는 불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생각되는 동료에게 협박 편지와 모함 이메일을 보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아프간 주둔 전쟁범죄에 대한 브레레튼 조사(Brereton Inquiry)가 시작된 지 2년만인 2018년, 로버츠-스미스와 함께 복무한 SAS 대원에게 협박 편지가 도착했다.

아프간인 얼군의 눈에 호주군 참전 주화를 놓고 찍은 사진

몇 달 전에는 로버츠-스미스에 대한 진술을 준비하던 다른 SAS 대원을 모함하는 이메일이 연방경찰과 정치인, 언론사 등에 전송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디 에이지는 SAS 대원들에게 발송된 협박 편지와 이메일로 로버츠-스미스까지 추적할 수 있는 증거를 경찰이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버츠-스미스는 호주 부호인 세븐의 사주인 케리 스트로크 회장이 150만 달러 상당의 법정 비용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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