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토종 ‘애프터페이’ 이어 두번째 성공 ‘스타트업’ 

선구매 후결제 플랫폼

호주에서 시작된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기업 애프터페이(afterpay)의 성고에 이어 또 다른 호주 스타트업인 '집코(Zip Co)'에도 소매기업과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집페이(Zip Pay)와 집머니(Zip Money)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코는 3월 분기에 연간 기준 매출액이 80% 증가한 1억 1440만 달러를 기록했다. 1240만 건의 거래 건수는 195%나 급증한 수치다.

이 플랫폼의 고객수와 가맹점 수 모두 80% 이상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부후(Boohoo), 제이디스포츠(JD Sports), 보드라이더(Boardriders) 등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인기 전자제품점 제이비하이파이(JB Hi-Fi)나 오피스웍스(Officeworks)와 같은 사무용품점도 집코로 이용 가능하다.

집코(Zip Co)의 성장은 미국 시장에서 보다 두드러졌다. 집코의 미국사업 '쿼드페이(Quadpay)'의 수익은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쳐진 37% 성장에 그쳤다.

집코는 지난해 말에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클리어페이(Clearpay)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애프터페이(Afterpay)가 집코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젊은층이 무이자 구매, 손쉬운 할부 등이 가능한 BNPL을 신용카드보다 선호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파인더(Finder)의 그레이엄 쿡(Graham Cooke) 소비자 조사 책임자는 "가게에서 물품을 들고나오고 나중에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BNPL 서비스의 매력은 강력하다. 특히 젊은층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뉴스닷컴(news.com.au)에 말했다.

쿡은 "많은 서비스가 신용조회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뚜렷한 결점이 거의 없이 즉각적인 만족을 얻는 쉬운 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할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쿡은 "공짜 신용 거래같은 건 없다. BNPL 이용자 5명 중 1명은 대금결제를 놓쳤다고 보고한다. 이 산업이 연체 수수료로 얻는 수익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BNPL 거래가 급증하긴 했지만, 그 결제 금액은 2020년 직불 및 신용카드 구매 총액의 2%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BA는 소비자들이 BNPL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고 필수소비보다는 ‘자유재량적인(discretionary)’ 소비에 BNPL을 주로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RBA는 BNPL 가맹점이 거래 수수료를 내기는 하지만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BNPL에 가입하는 데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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