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A “이점이 위험보다 크면 승인할 것”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 논란으로 국가 백신 접종 일정이 상당히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는 현재 미국에서 널리 보급 중인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제한 방침으로 국내 백신 접종 일정은 더욱 늦춰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존슨 앤 존슨 백신이 AZ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유사성을 이유로 이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은 바이러스 운반체(viral vector)를 활용한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생성토록 지시함으로써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바이러스 퇴치 항체를 생산해내는 방식이다.

AZ과 존슨 앤 존슨 백신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한다. 벡터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기반 백신보다 제조가 쉽다. 또한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현재 호주에서는 AZ(아데노바이러스) 백신과 화이자(mRNA) 백신의 사용이 승인됐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존슨 앤 존슨 백신을 사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부의 백신 자문기구가 또 다른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인 존슨 앤 존슨 백신을 추가로 구매할 것을 권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주 식품의약처(TGA)는 존슨 앤 존슨 백신 ‘임시등록’(provisional registration) 신청서를 접수하여 현재 검토 중이라며 “이점이 위험을 능가한다면 어떤 백신이나 치료제든 사용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AZ 백신 혈전 부작용이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의약품 규제 당국은 존슨 앤 존슨 백신 접종 후에 나타난 4건의 희귀 혈전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어떠한 인과관계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Z 백신과 관련된 혈전 질환은 접종자 100만 명당 4~6명꼴로 나타나고 있으며, 존슨 앤 존슨 백신은 현재 접종 수백만건 중 혈전 사례가 단 4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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