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회장 청문회서 위증.. 사퇴해야” 공세 강화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을 한 크리스틴 홀게이트 전 호주우체국 CEO

크리스틴 홀게이트(Christine Holgate) 호주우체국(Australia Post) 전 CEO의 사퇴가 상원 청문회(Senate inquiry)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전이 전개되면서 한편으로 정치 스캔들로 비화되고 있다.

사퇴 5개월이 지난 4월 13일 홀게이트는 상원 청문회에 이어  ABC 방송의 세븐서티(7.30)에서 진행자 로라 팅글(Laura Tingle)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여러 폭로성 주장을 했다. 

작년 10월 홀게이트 CEO는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인 ‘뱅크@포스트(Bank@Post)’로 불린 협상을 타결한 4명의 간부들에게 고가(수천 달러)의 카르띠에 손목시계로 포상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공기업인 호주우체국에서 간부 직원에대한 과도한 포상의 적절성에 대한 찬반 논란이 전개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센세이셔날한 비난 보도로 홀게이트의 사임을  압박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도 이 문제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그는 의회에서 “호주우체국에서 고가 손목시계를 포상으로 준 것은 수치스러운(disgraceful) 결정이다. 홀게이트 CEO에게 일시적으로 물러나라는 지시가 전달됐다(instructed to stand aside)고 말했다. 만약 그녀가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사임할 수 있다”라고 공격했다. 주무 장관(통신 장관)도 아닌 총리의 이같은 공세는 과도했다는 비난도 나왔다.   

ABC 방송 세븐서티와 인터뷰를 한 홀게이트

4월 13일 상원 청문회에서 홀게이트는 “총리가 의회에서 공개적 나를 모욕하고 교수형에 처했다. 이런 공개적 비난 전 나에게 전화 한 통하지 않은 점에도 놀랐다. 모리슨 총리의 공격 발언은 내가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최악의 괴롭힘(worst acts of bullying) 중 하나였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내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이런 부당한 사퇴 압박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을 한 호주우체국의 루씨오 디 바르톨로메오 회장

그러나 호주우체국의 루씨오 디 바르톨로메오(Lucio di Bartolomeo) 회장은 홀게이트가 CEO 자리에서 임시적으로 물러나기로 동의했다(agreed to stand aside)고 주장했다. 그는  상원 청문회에서 “홀게이트가 전화로 그런 제의를 했고 잠시 후 이메일로 연가를 신청한다는 연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홀게이트는 “나의 35년 직장 경력 중 최대 넌센스”라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바르톨로메오 회장은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 회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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