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백신 제조법 활용, 효능은 89.3% ‘양호’
승인 절차 6단계 중 2단계 진행, 3분기 공급 기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희귀 혈전 부장용 논란으로 국내 백신 접종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기자 호주 정부가 화이자와 AZ에 이은 세 번째 코로나 백신으로 노바백스(Novavax)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중순에 5,1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계약했으나 노바백스 또한 백신 재료 수급 문제를 겪고 있어 올해 안에 호주에 보급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작동원리>
노바백스는 화이자, AZ 백신과 마찬가지로 면역체계 훈련을 통해 작동하는 백신이지만 각기 다른 기법으로 개발됐다. 인체에 무해하도록 변형된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화이자와 AZ 백신과 달리 노바백스는 실제 바이러스를 함유한다. 이는 보다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이용해 단백질 생성, 수집, 농축, 정제, 혼합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인체 면역체계의 강력한 반응을 유도한다.  

<노바백스의 효능>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노바백스도 2회 접종이 필요하다.
노바백스는 이미 영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마쳤다. 1만5천여 명의 자원자가 참가해 89.3%의 효능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은 95%, AZ는 62~9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B.1.351)가 유행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백신 효능이 바이러스 음성(미감염) 그룹에서는 60%, 양성(감염)과 음성이 혼합된 그룹에서는 49.4%에 불과했다. 노바백스와 유사하게 화이자와 AZ 백신도 남아프리카 변종에는 효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에서 임상 3상이 진행중이라 추후 더욱 구체적인 데이터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승인 시기>
호주 식약청(TGA)으로부터 백신 사용 허가를 받으려면 6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 번째 단계를 통과한 백신은 화이자, AZ, 존슨 앤 존슨, 노바백스 등 4가지다. 이 중 AZ과 화이자 백신만이 호주 TGA의 최종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다.
노바백스는 이제 막 승인 절차를 시작해 2단계에 있다. 이달 내 영국과 유럽의약품청에도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노바백스 공급 시기>
호주 정부는 당초 2021년 중반 노바백스 5,1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연방 보건부는 백신 생산, 규제 승인 등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올해 3분기에 노바백스 첫 물량이 호주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는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첫 도착 선적에 얼만큼의 물량이 실려 올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노바백스도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일회용 세포 배양백과 여과 필터 등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생산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한편, 모나시 제약과학연구소의 콜린 푸톤 교수는 “영국과 미국 등 노바백신 개발에 직접 투자한 국가들이 노바백신을 먼저 공급받을 것”이라며 “노바백스 백신 개발에 관여하지 않은 호주는 단지 고객일 뿐, 백신 우선 공급 대상국이 아님은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