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차단과 의료지원 병행 조치 취할 듯 

인도계 호주인 밤피드하 파레팔리(Vamwhidhar Parepalli, 왼쪽)는 어머니(오른쪽)를 보살피기위해 인도로 갔지만 현지 상황이 너무 악화되자 호주 귀국을 갈망하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 감염 사태가 급속 악화되면서 호주 정부가 27일  내각 안보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긴급 논의할 예정이다.

약 1800만명 감염으로 미국(3,280만명)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인도는 사망자가 약 18만명으로 10일 간격으로 2배 증가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신규 감염자가 220만명에 달한다. 

25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약 35만3천명이었고 이날 사망자가 2,812명을 기록해 지난 1월 미국의 감염자 급증 당시보다 감염자가 2배 이상 늘고 있다. 공중 보건 시스템이 매우 열악해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기록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약 8천명이 인도에서 호주 귀국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의 인도 커뮤니티는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최근 호주 이민과 유학생 통계에서도 인도는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호텔에 격리 중인 코로나 확진자들의 절반 이상이 인도 귀국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이 되자 호주 정부는 지난주 인도출발 항공편의 호주 도착 인원을 30% 감축한데 이어 조만간 전면 중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호주 정부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 카렌 앤드류스 내무장관, 보건부 관계자들은 인도 위기 대처와 지원 방만을 논의 중이다. NSW 주총리 출신인 베리 오파렐 주인도 호주 대사도 미팅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호주 정부는 인도에서 출발하는 콴타스와 인도항공(Air India)의 귀국행 항공편(repatriation flights)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곧 빌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면 중지에는 인도 프리미어 리그(Indian Premier League)에 참가 중인 크리켓 선수들의 귀국도 포함된다.  

호주 정부는 또 인도에서 시급한 산소, 인공호흡기, 개인보호장비를 수송하는 방안도 결정할 예정이며 이르면 27일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멜번대 호주인도연구소(Australia India Institute)의 펠로우인 프라딥 타네자 박사(Dr Pradeep Taneja)는 “쿼드(Quad) 회원국들인 미국, 호주, 일본 정부가 인도를 위한 긴급 의료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쿼드는 지난 2004년 복싱데이 쓰나미 후 4개국 협력체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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