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된 곳 보존해야” 반대 논란

시드니만에 있는 유서 갚은 섬 코카투 아일랜드(Cockatoo Island)가 새로운 창조 및 공연 공간, 식당가, 워터프론트 공원이 있는 시민 역사문화 유적지로 재개발될 계획이 이번 주 발표됐다. 
시드니만관리위원회(Sydney Harbour Federation Trust)는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로 등재된(UNESCO World Heritage-Listed) 코카투섬을 새롭게 변모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시드니하버의 중심에 위치한 코카투아일랜드는 호주 건국 초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역사적 장소이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갖춰 세계적인 문화역사 관광지로 사랑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섬이다. 

코카투 아일랜드는 초창기엔 감옥으로 사용됐고 2차대전 당시에는 조선소로 쓰였던 곳이었다. 현재는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곳에 위치되어 있어 캠핑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매년 ‘비엔날레’가 열리는 등 예술 공간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시드니만관리위원회의 조셉 카로치(Joseph Carrozzi) 위원장은 4일 코카투 아일랜드 재개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드니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재개발 계획과 관련, 세계적 유적지의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비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카로치 위원장은 “유서 깊은 유적을 원형대로 잘 보존하면서 숙박시설, 엔터테인먼트 공간, 식당, 바를 비롯 다양한 펑션 공간 등을 마련해 상업적 가치와 더불어 최적의 문화역사 관광지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발 계획은 공연과 행사 등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동시에 뚜렷한 구역을 설정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워터프런트 파크랜드(waterfront parkland)에는 공원(녹지)이 조성된다. 해변을 따라 산책로(Tidal Terrace)가 만들어지며 다양한 물놀이, 워터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도 들어선다.

섬에 남아있는 창고 등은 보수작업을 거친 후 공연, 행사 및 전시회, 상점, 바, 식당 등 종합 레크리에이션 장소로 변모된다. 

글램핑장, 콘서트, 전시장 등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장소는 유지하되 놀이터, 단기숙박시절, 야영장 등 확대, 개발 계획도 마련돼 있다. 

한편, 자연보호론자인 린다 버긴(Linda Bergin)은 “재개발 계획들은 너무 지나치고 터무니 없다”라고 강력 비판하면서 시드니하버 일대와 공원 등을 원형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카투 아일랜드는 현재 그 역사적 가치를 잘 유지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이미 캠프사이트와 전시회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등 훌륭한 시민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테마파크 같은 재개발 계획은 아름다운 섬에 비극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카로치 위원장은 “이 섬은 시드니 전역의 주민들을 위한 ‘연결자’로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재개발 계획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좀 더 확장시키는 계획이며 역사적 역할을 유지해 나가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계획은 6월 11일까지 전시돼 시민들의 의견을 접수 받는다.

카로치 위원장은 “시민들의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모든 피드백을 환영한다. 많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더 좋은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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