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작년 폐쇄, 엑손모빌 가동 중단 계획
앰폴 리튼, 비바에너지 질롱 정유공장 2개만 남아 

퀸즐랜드 리튼의 앰폴 정유공장

연방 정부가 호주의 '연료 안보(fuel security)' 강화 명분을 네세우며 국내에 남아있는 마지막 정유시설 두 곳에 23억 달러 규모의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앰폴(Ampol)의 퀸즐랜드주 리튼 정유공장(Lytton Refinery)과 비바에너지(Viva Energy)의 빅토리아주 질롱 정유공장(Geelong Refinery)은 생산한 연료 리터당 최대 1.8센트씩, 2030년까지 총 20억 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것은 호주가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을 확실히 얻어내고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의 핵심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료 안보 강화는, 1250개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핵심 산업들에 확실성을 주며 국가 안보를 튼튼하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연방정부는 리튼 정유공장과 질롱 정유공장의 폐쇄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연이은 정유 시설 중단으로 호주의 연료 안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BP(브리티쉬 페트롤리움)의 퍼스(Perth) 크위나나 정유공장(Kwinana Refinery)이 작년에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 2월에는 엑손모빌(ExxonMobil)이 빅토리아주 알토나 정유시설(Altona Refinery)를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엑손모빌의 알토나 정유공장

연방정부의 이번 '연료안보서비스지원금(The variable Fuel Security Service Payment)'은 마진이 낮을 때 수익 부족분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두 정유공장은 석유 마진(margin)이 배럴당 $7.30로 떨어지면 리터당 최고 1.8센트를 받는다. 반대로 마진이 배럴당 $10.20로 올라가면 지원금은 없다.

더불어 연방정부는 이 정유공장들이 저유황 연료 생산을 위한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3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했다. 건설 분야, 일자리 1750개가 창출되고, 연료 품질 개선을 2027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앵거스 타일러(Angus Taylor) 연방 에너지장관은 "연료는 우리 경제를 움직이게 한다. 이것이 정부가 정유공장을 지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두 정유공장과 함께 미래 연료 기술 및 기타 개발 기회를 위한 계획에 협력할 것이다. 여기에는 전기자동차 충전, 수소 운송 인프라 등과 같이 미래 연료 생산을 위한 이들의 역할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료 안보 법안은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다음 주에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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