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체류자 격감, 호주 출생자들로 일부 충원→ 급여 상승 초래 

식당 쇼윈도우에 풀타임 요리사를 구한다는 구인 광고

요즘 숍 윈도우에 구인광고를 부착한 식당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코로나 록다운 여파로 여전히 일부 빈 상가도 있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벗어난 사업체들의 구인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연방 정부 통계에 따르면 3월 구인광고가 급증했고 4월은 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최고 상태다.  

일자리유지보조금(잡키퍼)이 3월말 종료됐지만 4월 실업률은  5.5%로 3월보다 0.2%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보조금 중단이 고용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4월 6만5천명분의 파트타임 일자리가 하락했다. 반면 풀타임 고용은 3만4천명분이 증가했다. 

3월 거의 80만명의 실업자가 등록됐다가 4월 이중 22%가 취업돼 상당히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요식업은 종사자의 약 15%가 유학생, 백패커 등 임시체류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 사태로 1년 이상 국경이 봉쇄되면서 임시체류자들의 인력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고 호주 출생자들로 부족 인력이 일부 보충되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요식업 구인 광고는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무려 43% 높았다.

식당에서 감자 껍질을 벗기는 일을 요즘처럼 많은 호주인(내국인)들이 하는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식업에서 내국인 고용 증가는 임금 지불이 커진다는 의미다.  

최근 요식업의 급여상승률이 가장 높아진 것도 부분적으로 이 때문이다.  

이같은 실업률 완화에는 잡키퍼로 900억 달러를 지출하는 등 정부 막대한 재정지출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불황(2020년 1-6월) 이후 실업률 개선에 정부가 사활을 건 배경에는 조기 경제 회복과 내년 총선이라는 1석2조 효과를 노리는 정치적 목적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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