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모범국들 ‘변이바이러스’로 휘청 → 확진자 수천명 발생
호주 정부 “방심이 가장 위험, 항상 경계” 당부 

대만도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호평을 받다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멜번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22일 현재 25명으로 급증하면서 빅토리아주는 27일 자정부터 7일동안 록다운 조치를 취했다.

최근 지역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빅토리아주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브렛 서튼 교수는 “코로나 통제 성공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라며 “호주 또한 방심할 경우 바이러스가 언제든 재확산될 수 있다. 안일해지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앞서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 며칠 후 빅토리아주가 지역사회 감염 재확산으로 4번째 록다운을 결정했다.

대만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섬이라는 지리적 특색으로 일찍이 국경을 폐쇄해 1년 넘게 안정적인 생활을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 14일 신규 지역사회 확진자 29명에서 이틀 뒤엔 6배인 180명, 26일에는 539명을 기록했다. 이에 5월 세계 코로나 회복력 순위가 5위에서 10위로 급락했다.

지난 4월 항공 조종사들의 격리 규제를 14일에서 3일로 단축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조종사들의 동료와 가족들이 잇따라 감염됐고, 이후 이들이 머물던 숙소 근처 성인업소 등 지역사회를 통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했다.

팬데믹 초기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홍콩, 호주 등과 ‘비격리 여행권역’(travel bubble) 협정 체결까지 추진 중이던 싱가포르 또한 전염성 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감염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대부분의 학교와 체육관, 음식점 등을 폐쇄하고 2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방역 모범 상위 5개국에 포함됐던 태국과 인근 국가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연일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확진자를 대거 쏟아내며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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