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인기 하락세.. 20명 중 1명꼴 선택

호주 대학 입시평가(순위)제도인 ATAR(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 때문에 NSW에서 제2외국어 학습을 망치고 있다는 학계의 경고가 나왔다.

16명의 언어교육 전문가가 대학입학센터(UAC)를 운영하는 NSW부총장위원회(NSW Vice-Chancellors’ Committee)에 ‘불공평한’ ATAR 때문에 지난 20년간 HSC 제2외국어를 선택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경고했다.

UAC는 대학 입시(HSC) 수험생들이 선택한 과목들의 학습 성과를 기반으로 개별 HSC 과목의 성취도를 상대 평가한다. 학습 성과에 따라 원점수가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시드니대 언어학과의 켄 크루익생크 교수는 “이 과정이 일부 지역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자원이 부족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disadvantaged) 학교 출신이 많아 ATAR 점수가 하향조정되는 경향이 크다. 반면, 불어 선택 학생들은 고소득층 지역의 학교 출신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상위 선택 언어 2개에 따라 순위를 매기던 2000년 이전의 제도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특정 언어 중심 평가 방식은 다른 언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불공평하다는 지적에 따라 제도가 개혁됐다.

이들이 제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NSW에서 제2외국어 과목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비영어권 가정 출신 학생 7명 중 1명만이 12학년으로 진학하고, 영어권 학생 20명 중 1명꼴로 HSC 제2외국어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언어별로는 아랍어를 구사하는 학생이 4만1,342명으로 가장 많지만 아랍어를 HSC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은 365명뿐이었다. 비슷하게 힌디어 구사 학생은 5,000명이 넘지만 HSC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은 12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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