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등 호주 체류 ‘오지우드’  
팬데믹 규제 완화.. 정부 ‘차별대우’ 허용 비난  

코로나 팬데믹도 막지 못한 ‘돈 많은 외국인’의 입국
대부분 미국인 할리우드 스타와 가족들
개인 격리 특권 부여… ‘차별 대우’ 비난

호주 5대 부호 중 한 명인 앤드류 포레스트 포테스크철강그룹(FMG) 회장이 전용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전세기를 이용한 최상 소득층의 출입국을 막지 못하고 있다.

항공 데이터•분석업체 시리움(Cirium)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4월 1일부터 올해 5월 26일까지 민간 국제선 최소 113편이 호주에 착륙했다. 대부분이 미국발이었으며 탑승객은 유명 연예인과 부유층 인사, 기업 임원 등이었다.

작년 말 할리우드 여배우 나탈리 포트먼은 남편, 두 자녀와 시드니 동부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미국에서 부모도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월버그, 맷 데이먼, 틸다 스윈턴, 톰 행크스 등이 호주에 임시 거주 중이다. 최근에는 줄리아 로버츠도 도착했다. 팬데믹 이후 가장 처음 호주로 건너온 잭 에프론은 이제 곧 호주에서의 3번째 격리를 마치게 된다.

이렇게 수십 명의 유명 인사들이 전용기를 타고 호주로 피신해 오자 본다이, 바이런 베이, 차이나타운 등지에서 이들이 목격되는 일이 빈번해졌고 ‘호주판 헐리우드’란 의미에서 ‘오지우드’(Aussiewood)라는 표현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호주 일반인들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해외에는 아직도 3만5천 명이 넘는 호주인들이 귀국을 하지 못한 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지난해 3월 국경 봉쇄 조치를 내린 후 외국인은 물론 호주인의 입국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게다가 유명 인사들은 호텔이 아닌 개인 격리가 허용됐다. 특히, 최근 입국한 줄리아 로버츠와 에드 시런은 시드니 외곽 호화 숙소에서 격리할 ‘특권’이 부여돼 정부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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