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광석 수입처 다각화가 호주 철광석 수출에 미쳐 호주 국가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현재 호주 광업은 최대 고객인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위해 호주 철광석의  60%를 사들이는 덕택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호황이 언제 끝날지는 시간 문제다. 중국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철광석의 공급처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기업에 철광석 수입원을 넓히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 입장에서는 다행히 2위 수출국인 브라질의 공급망이 2년 전 광산댐 붕괴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MB펀드의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루엘린-스미스(David Llewellyn-Smith)는 "철광석 시장에서 호주의 지배적인 지위는 지금은 확고해 보이지만 지배력 하락은 불가피하다. 2020년대 후반기 어느 시점이 되면 중국이 호주 철광석 의존을 깨트릴 것”으로 애상했다.

그는 이 배경에 작용한 중국의 대내외적인 요인을 설명했다. 중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기능해 온 대규모 건설 사업이 중국의 생산성을 떨어트리고 있다. 또한 ‘미-중 냉전’에서 미국을 일방 지지하는 호주가 중국의 철광석 의존을 ‘전략적으로 실행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시나리오대로 막대한 양의 철광석이 중국 외 시장에 밀려 들어가게 되면, 국제 철광석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호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루엘린-스미스는 "그렇게되는 경우, 호주의 명목성장률은 짓밟힐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임금이 수년 동안 타격을 입을 것이고, 예산은 적자의 바다에 잠길 것이다. 광업 분야 주식은 하락할 것이고 채권 수익률은 급락할 것이며 호주 달러의 가치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철광석 시장에서의 손실이 ‘호주의 끝’이 되지는 않겠지만, 광산 붐 이후 경제 성장이 둔화했던 2015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