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 '노인요양원 우선' 결정,, 장애인단체 강력 비난  

장애인 거주 시설

호주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당초 계획보다 많이 지연된 가운데 특히 별도의 거주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조차 백신 접종률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원 예산심의위에서 최근 보건부는 “거주 시설에 있는 장애인 2만2,285명 중 약 3500명 1차 접종을 했고 355명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355명은 1.6%에 불과하다. 

이 회의에서 리차드 콜벡(Richard Colbeck) 노인복지 서비스 장관(Aged Care Services Minister)은 “이처럼 부진 상태에 대해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최대한 빨리 장애인들의 백신 접종을 확대하겠다”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지난 1월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약 6천여 장애인 가정이 1a 단계로 첫 접종을 받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6월 장애인 의회특검(Disability Royal Commission)에서 연방 정부는 거주 시설의 장애인들보다 노인요양원 거주자(aged care residents)를  우선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요양원 거주 노인 685명이 숨졌고 극립장애인보험(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수혜자 중 9명이 사망한 것이 노인 요양원 우선 정책의 배경이 됐다. 

호주 인구 중 장애인 비율

이와 관련, 전국장애인서비스(National Disability Services)의  데이비드 무디(David Moody) 대표는 “연방 정부가 장애인 시설에는 한마디 상의 없이 노인요양원 우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취약 계층인 장애인들을 이처럼 외면한 것에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전국적으로 55개 장애인주거시설을 운영하는 장애인단체 에이블 오스트레일리아(Able Australia)의 케이트 맥래(Kate MacRae) 대표는 “아스펜 메디컬(Aspen Medical) 통해 55개 시설 중 지난 주 2개의 거주 장애인들만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빅토리아 주정부는 장애인 및 노인요양원 직원을 대상으로 9일부터 신속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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