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수요에 따른 예산삭감 ‘불가피’ 주장

대학 등록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드니의 UTS대학 인문과 학생 엘리 우드워드(19)는 등록금은 2배 이상 올랐는데 수업의 질은 떨어졌다며 자신이 ‘돈줄’(cash cow)이 된 기분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에 따르면 강좌 당 학생 수는 증가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인해 그룹별 지도 수업(tutorial)은 축소되고 온라인 강의는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수업 상당 부분이 비대면 강의로 진행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실시간이 아닌 녹음된 자료를 재활용하는 강사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록다운 기간 동안의 줌(Zoom) 강의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인력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 강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거세다.

앨런 텃지 연방 교육부 장관은 “비대면 강의 확대에 따른 교육의 질 하락, 등록금 인상 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다”며 “대학들은 교육의 임무를 명심하고 학생 중점의 수업 및 학습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셜리 알렉산더 UTS 부총장은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들은 하루 1시간 수업을 위해 편도 2시간씩 이동하길 원치 않는다”라며 예상 수요 및 수입에 따라 장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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