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디 에이지 제소.. 양측 치열한 법적 공방 예고  

호주군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군 최고훈장(빅토리아십자훈장: VC) 수훈자 벤 로버츠-스미스(Ben Roberts-Smith)가 그에게 전쟁범죄와 가정폭력 혐의가 있다는 언론 보도로 47만 5000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전쟁 참전 용사인 그는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있었던 6건의 아프간 민간인 및 포로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와 외도했던 여성을 캔버라 호텔의 한 객실에서 주먹으로 가격했다는 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2018년에 이 의혹들을 처음 보도한 신문사인 시드니모닝헤럴드(SMH), 디 에이지, 켄버라 타임즈와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로버츠-스미스의 변호인 브루스 매클린톡(Bruce McClintoc) 법정변호사는 8일에 연방법원 심리에서 "해당 기사의 대부분은 허위 또는 확인 불가능한 일부의 주장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의 전 동료 중 질투심으로 인해 이같은 허위 주장을 했는데 신문이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이로인해 그의 평판이 박살났고 그는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로버츠-스미스는 대중 강연으로 매년 32만 달러를 벌었지만 범죄 의혹 폭로 기사가 보도된 후 강연 제의가 완전히 중단됐다. 또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 구퍼즈)가 로버츠-스미스를 파트너로 채용할 계획도 취소됐다.  

매클린톡 변호사는 “로버츠-수미스가 지난해 말까지 입은 손실액을 47만 5000달러로 추산한 회계사를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로버츠-스미스 법무팀은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에 따른 배상금의 필요성과 대중 앞에서 혐의를 벗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기록적인 가중 피해가 인정돼야 한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매클린톡 변호사는 해당 기사를 쓴 크리스 마스터스(Chris Masters) 기자가 로버츠-스미스에 대한 의혹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마스터스 기자가 로버츠-스미스가 배치된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관한 책을 썼는데 이곳이 보도된 의혹들이 발생한 아프니가니스탄 지역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로버츠-스미스는 가정폭력 의혹을 담은 기사가, 가정폭력 반대 운동가인 로비 베티(Rosie Batty)를 위한 대중적 지지를 위해서 자신을 위선자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베산코(Anthony Besanko) 연방 판사가 주재하는 이 명예훼손 소송은 최대 10주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스미스는 9일부터 첫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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