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
체중, 식단 관리하는 것 가장 중요
“주변 시선, 편견 중시할 필요 없어”  

멜번 여성 젠 브레이(40, Jen Bray)

멜번 여성 젠 브레이(40, Jen Bray)는 수년동안 다이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은 체중감량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는 9살부터 소아비만으로 체중 관리가 요구됐다. 9살부터 칼로리를 계산하는 방법,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음식을 제한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특히 치즈와 빵은 먹지 않도록 교육받았다.

그는 체중 감량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살을 뺄 수 있도록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체중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더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두려워 식사초대 자리를 기피했고 사회성이 결여됐다. 또한 상당한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다른 활동을 할 경제적 여유도 부족했다. 어느날 대학교에 가는 도중 트램에서 내릴 힘 조차 없었고 결국 쓰러졌다. 

상당 시간이 지나도 움직일 수 없었던 그를 부모가 데리러 왔고 병원을 찾았다. 회복되는데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변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영양사의 사무실에서 벽을 발로 차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감정을 잘 추스를 수 없었다. 

변화는 조금씩 찾아왔다.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서서히 깨달아 가기 시작했다. 뚱뚱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배워 나갔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방식을 보며 나 자신의 생각을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마흔살인 젠은 일주일에 다섯번 운동을 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한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바라며 집착하지 않는다.

“한때 뚱뚱한 것보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곤 했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이라 건강을 위해 체중감량을 하기 시작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해져만 갔다. 변화된 나의 삶에 만족하며 뚱뚱하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줘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2021년 ABC방송의 호주 전국 설문조사(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중 60%가 현재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퀸즐랜드대학의 알렉스 해슬램(Alex Haslam) 교수(심리학)는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고 싶어하는 것은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미(beauty)의 기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과체중(over-weight)은 지혈증,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 많은 지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변인들에게 좋지 않는 시선을 받는다는 불안감도 존재하며, 대다수 그런 문제적 그룹에 속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임상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인 테건 크루이스(Tegan Cruwys) 부교수 역시 “우리는 특정한 몸매를 높게 평가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사실상 그러한 몸매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음식을 절대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사회생활 속에서 어려움이 있을뿐더러 하루에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몸매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다다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크루이스 교수는 “현재 사람들의 몸무게를 놓고 차별적 시선을 가지는 문화가 존재한다. 과체중에 대해 문제시하는 것을 비만인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도와준다는 생각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몸무게에 대한 스트레스에 노출될수록 체중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갈 때마다 몸무게의 변화에 따라 병을 키운다는 인식을 가지게 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몸무게가 많이 늘어났지만 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매우 건강하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당뇨병, 심장병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없이 건강한 상태다.

크루이스 교수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고 체중, 식단 관리 등을 해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유했다. 

2021년 ABC방송의 호주 전국 설문조사(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중 60%가 현재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소득, 지역, 교육 등과 관계없이 모든 통계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40-49세 연령층이 체중감량을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연령층의 50% 이상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49세 레이 본줄릭(Ray Bondzulic)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49세 레이 본줄릭(Ray Bondzulic)도 그중 한명이다.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또 멋있어 보이기 위해 체중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크푸드를 즐겨먹고 매일밤 술을 마시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얼마전 제트스키 사고로 허리 부상을 당하며 건강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됐다. 몸무게 보다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체중 유지도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크루이스 교수는 “조사 결과가 사람들이 건강보다는 신체적 외모 가꾸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운동을 할 경우 무리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극단적 식단 역시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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