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대신 정책 집중, 차별화로 유권자 설득할 터”

크리스 민스 신임 NSW 야당대표

크리스 민스(41, Chris Minns) 신임 NSW 야당(노동당) 대표는 2015년 시드니 공항 인근 코가라(Kogarah) 지역구 당선으로 정계 입문 후 정치권에서 디즈니 만화영화 라이언 킹(the Lion King)의 새끼 사자인 ‘심바(Simba)’란 별명이 붙었다.

일찌감치 야망이 큰 '미래의 리더(a future leader)'로서 지목된 셈이다. 그는 그동안 두 번의 당권 도전에 실패했지만 2021년 6월초 당내 경선없이 당대표로 추대됐다. 

노동당의 당권 교체는 5월 22일 어퍼헌터 NSW 보궐선거에서 참패가 도화선이 됐다. 당권 파동에 휘말린 조디 맥케이(Jodi McKay) 의원이 5월 31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경선 후보로 나섰던 마이클 데일리(Michael Daley) 전 당대표가 막판  표대결 불참을 결정해 민스 의원이 무투표로 당권을 넘겨받았다.  

재선 의원인 민스 신임 당대표는 한 가지 뚜렷한 이유(또는 기대감) 때문에 당대의원회의(caucus)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그 이유는 2023년 NSW 선거에서 노동당이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에서 NSW 주정부의 묘역관련 조치를 비난하는 크리스 민스 NSW 야당대표

NSW 노동당은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내리 패배했다. 만약 2023년에서도 패배할 경우, 노동당은 집권 능력을 상실한 만년 야당 신세로 위상이 더 추락하고 자유-국민 연립은 ‘16년 연속 집권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코로나 감염 억제 성공과 견실한 경제 정책으로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연립 여당의 16년 장기 집권 가능성이 낮지 않다.  

재선 의원인 민스 신임 야당대표에 대한 노동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호평과 함께 부정적 평가도 있다. 대학생 시절 민스 의원과 함께 ‘청년 노동당(Young Labor)’ 당원으로 활동했던  로즈 잭슨(Rose Jackson) NSW 상원의원은 “민스 의원은 올바른 자세(right attitude)를 갖고 있으며 에너지가 넘치고 놀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정치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을 잘 모른다. 그는 지난번 두 번의 당권 도전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정치적으로 성숙해졌다. 노동당 대표로 자질이 충분하다”고 긍정 평가했다.    

민스 신임 야당대표는 “나는 팬데믹 상황에서 정치적 장난을 하지 않을 것이다. 차기 NSW 선거는 팬데믹 이후 어떤 미래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야당 대표의 역할은 노동당이 정부의 잘못이 무엇인가를 알리는 것 외에 노동당은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를 유권자들에게 설명,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코가라) 지지자들과 함께

그는 과거 노동당 지지 기반이었던 제조업 근로자들을 의식해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NSW 노동당은 일라와라(울릉공 지역)에 비전을 갖고 있다. 지역내 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일리와라는 관광여행지이며 대학교육 중심지, 현대화된 제조업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정치보다 정책(policies rather politics)에 치중할 것이다. 단순히 여당에 반대하는 부정적인 야당대신 NSW에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W 노동당은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고 단합을 해야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의 당대표 선출 직후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표는 민스 신임 당대표를 ‘환상을 좇는 사람(visionary)’이라고 평했다. 민스의 비전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면 노동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시드니 이탈리아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 민스 의원

크리스 민스는 누구?

프린스턴대학원 장학생(석사) 출신, 소방관 경력
허스트빌 부시장, NSW 노동당 부사무총장 역임

1979년 9월생(41세)인 크리스토퍼 존 민스(Christopher John Minns) 신임 NSW 야당대표는 시드니 남부 세인트조지 지역(St George area)에서 출생, 성장했다. 그의 부친은 교장이었다. 코가라 소재 마리스트 칼리지(Marist College Kogarah) 고교를 거쳐 뉴잉글랜드대(아미데일 소재) 졸업 후 미국 아이비 명문 중 하나인 프린스톤대 대학원 장학생으로 선발돼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 아들의 아버지인 그는 소방관, NSW 노동당 부사무총장(assistant secretary), 칼 스컬리 NSW 장관 보좌관, 허스트빌카운슬(Hurstville City Council) 시의원(2004년)과 부시장(2007-2008년)을 역임했다.  

18살 때 노동당에 입당한 그는 우파 계보(Labor Right) 소속이다. 2015년 주의원(코가라 지역구)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재선 의원이다. 그는 초선의원 등원 연설에서 “노동당은 노조 출신보다 일반인 당원이 증가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 노조와 맞선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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