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이어 해군도 다윈기지 이용 늘어날 듯

노던준주 다윈에 순환 배치돼 훈련을 받는 미군 해병대

피터 더튼 국방장관이 “중국과의 잠재적 분쟁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과의 더 많은 군사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에 배치되는 미 해병과 군함의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호주와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군사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방안에는 다윈에 본부를 둔, 미 해병대와 호주군의 연합 여단을 구성하자는 제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던준주의 미 해병대와 퍼스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는 미 해군 함정이 증강될 수 있다. 현재는 2500명의 미 해병대가 노던준주에 순환 배치되고 있다.

더튼 장관은 지난 10일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미국과 이러한 논의를 하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계속 강화하기를 바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호주와 미국의 방위 관계 강화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며, 세부사항은 향후 회담에서 논의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 분쟁에 대한 전망이 과거보다 ‘덜 요원한 상태’이므로, 호주가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주의 안보가 호주∙뉴질랜드∙미국 공동 방위체인 앤저스(ANZUS)의 긴밀한 군사 관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더튼 국방장관의 이 발언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할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전날 나왔다.

지역 안보를 흔들만큼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은, 미국으로 하여금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해 군 자산을 어디에 배치해야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전 세계 미군 전투태세 검토(Global Force Posture Review, GPR)'를 지시한 상태다.

ASPI 컨퍼런스에 참석한 마이클 골드먼(Michael Goldman) 미국 대사 대행은 호주에 배치될 미군 병력이 증강되는지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그는 "우리는 GPR 그룹이 있는 호주-미국 외교안보 연례회담(AUSMIN)을 갖고 있다. 이 사안들은 그 안에서 고려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들을 앞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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