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NSW 대학의 대형 강의실

코로나-19를 명분으로 온라인 강의를 확대하다가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호주 대학들이 다음 학기에는 대부분 강의를 대면 강의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대규모 강의는 온라인 강의가 불가피한 실정이지만, 이를 제외한 최대 90%의 강의가 대면 강의로 제공될 수 있다.

다만, 호주대학협회(Universities Australia)의 카트리오나 잭슨 CEO는 혹시 모를 록다운에 대비해 온라인 인프라를 가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대학생은 온라인 강의보다는 오프라인 강의를 선호하지만 대학에서 이러한 요구 모두를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올해 첫 학기 시간표를 만든 시점이었던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규제를 강력하게 적용했다.

잭슨 CEO는 "정말로 엄격한 록다운 의무 사항이 12월과 1월에 시행됐다. 대학들은 12월과 1월에 교과과정을 계획했다. 학기 중에 이 과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거릿 가드너 모나쉬대 부총장도 학기 도중에 교육 과정을 바꾸면 큰 지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올해 1학기는 권고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비대면 강의를 편성했지만  2학기에는 다시 대면 강의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 CEO는 전국 대학의 강의 60~90%가 대면 형식으로 다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컨대 시드니의 UTS대학은 2학기에 대면 강의 70%, 온라인 강의 30%의 비율로 수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잭슨 CEO는 "모든 대학이 캠퍼스를 최대한 이전처럼 되찾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2학기부터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드니대, NSW대, 멜번대, 모나쉬대 등 여러 대학이 대규모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팬데믹이 일으킨 변화가 아직 남아있으며, 한편으론 그전부터 호응을 얻던 온라인 학습 추세의 한 연장이기도 하다.

빅토리아대학교는 "우리 학생들은 비대면, 대면, 또는 둘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수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잭 벅쉬(Jack Buksh) 멜번대 학생회장은 “이것이 바로 학생들이 이 전환기에 선호하는 모델이며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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