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기준 백만장자 전세계 5천608만명.. 520만명 늘어 
미국 2천만명으로 39% 점유.. 압도적 1위
호주 180만(7위), 한국 105만명(11위)  추정 
성인 인구대비 호주 9.4%, 한국 2.5%  
최상위 1% 전세계 자산 거의 절반 보유 

지난해 미 달러화 환산 기준 100만달러(약 132만 호주달러, 한화 11억3천만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호주인(성인 기준)은 180만5천명으로 전세계 백만장자의 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인은 105만명으로 2%선으로 집계됐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딧 스위스가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 글로벌 순자산 보고서(Credit Suisse Global Wealth Databook)'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순자산(부채를 뺀 재산, 자가 주택 포함)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5천608만4천명으로 추정됐다. 

크레딧 스위스는 매년 각국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해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정,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국가별 백만장자 인구대비 비율

나라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2천195만1천명으로, 전체의 39.1%를 차지했다. 중국(527만9천명), 일본(366만2천명), 독일(295만3천명), 영국(249만1천명), 프랑스(246만9천명), 호주(7위, 180만5천명), 캐나다(168만2천명), 이탈리아(148만명), 스페인(114만7천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11위)은 105만1천명으로 네덜란드(103만9천명) 스위스(103만5천명) 스페인과 함께 전세계 백만장자 중 약 2%를 차지하는 국가였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세계적으로 520만명의 백만장자가 늘었는데 미국(170만명)이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독일은 63만3만명, 호주는 거의 40만명, 영국은 25만8천명 증가했다. 

2020년 백만장자 인구가 증가한 나라들
2020년 백만장자 인구가 감소한 나라들

작년말 전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7만9천952달러로 1년 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글로벌(56개국) 집값 지수에 따르면 2020년 집값 상승률은 5.6%를 기록했다.  

전세계 상위 1%에 들기 위한 순자산 규모도 1년 전 98만8천103달러에서 지난해 105만5천337달러로 늘어났다. 

나라별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의 비율은 스위스가 14.9%로 가장 높고 호주(9.4%)와 미국(8.8%)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5%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세계의 성인 1인당 순자산(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평균 7만9천952달러로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스위스로 67만3천960달러로 집계됐다. 호주는 약 64만 호주달러로 세계 4위였다.

전체 성인을 재산 순위에 따라 일렬로 세울 경우 중간에 해당하는 중간값(median wealth per adult)은 호주가 23만8천70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성인 1인당 순자산 중간값이 8만9천670달러로, 전세계 19번째로 집계됐으나 평균값은 상위 2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호주 성인 1인당 순자산 64만호주달러 
20년 전 세계 14위 → 2020년 4위 껑충 

2020년 호주는 인구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80만5천명(성인의 9.4%)이 미화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가진 나라(세계 4위)가 됐다. 스위스(15%)보다는 낮지만 미국(8.8%)을 능가했다. 

글로벌 재산 순위에서 호주는 20년 전 14위였지만 2020년 성인당 1인당 자산이 64만852 호주달러로 세계 4위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스위스, 미국, 홍콩은 소수의 최상위 부호들로 인해 중간값이 상승한 나라들이다.

호주인의 재산 상승의 2개 최대 요인은 주택가격 상승과 금융자산(퇴직연금) 보유이다. 호주 달러 가치의 상승과 양호한 경제 성장률도 도움이 됐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호주는 선진국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4번째 국가였다. 

올해 시드니 주택 중간값은 130만 달러, 멜번은 97만4천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년동안 퇴직연금은 연간 6.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크레딧 스위스 호주법인의 마이클 프라이빗 뱅킹 책임자는 “2025년까지 주택과 금융자산이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양호한 경제 성장률(GDP growth)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향후 5년동안 세계 백만장자 인구가 8400만명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의 백만장자 인구는 70%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예측이 맞으면 310만명, 즉 호주 성인 인구의 약 25%가 5년 후 백만장자가 된다는 것이다.

순자산 5천만 달러 이상 최고부호(super-rich individuals)도  21만5,030명으로 4만1,420명 늘었다. 호주의 수퍼 리치 인구는 3,262명이다. 향후 5년동안 전 세계 수퍼-리치 인구는 34만4천명으로 거의 60% 급증할 전망이다.  

최상위 1%가 전세계 자산의 거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 글로벌 자산보고서는 “2020년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부유층은 주가와 집값 상승으로 글로벌 자산 격차(global wealth gap)가 2016년 이후 가장 커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배경에 대해 “코로나 사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이자율 인하와 경기부양책을 펼쳤는데 사실상 정부의 지원이 가장 필요하지 않은 계층(부유층)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갔다. 반면 저소득층은 경제 침체로 일자리 상실과 소득 감소로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자산이 7.4% 증가한 가운데 지역별로 남미와 인도는 자산이 줄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