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대 효과 기대 불구 ‘코로나 사태’ 소비자심리 위축

집값과 주가가 상승하며 호주인 자산이 2021년 1-3분기 급증했다

호주의 집값 앙등 덕분에 가계 재산이 올해 1-3월 분기 4.3% 급증하면서, 호주인은 수치상으로 5180억 달러만큼 더 재산이 늘었다. 현재 호주 가계의 평균 재산은 42만 9055달러로 추산된다. 

호주통계국(ABS)의 캐서린 키넌(Katherine Keenan)은 "지난 한 해 동안에 증가한 가계의 부가 그 이전의 3년 동안 증가한 부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 3월 이전의 3년 간 가계 재산은 11.4% 증가했다"고 말했다.

재산이 주로 늘어난 사람들은 주택이나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지난 3월 분기 성장의 86%가 부동산 가격과 주가의 상승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집이 있는 사람들 특히 다두택 소유주들과의 불평등이 지난 분기에 더 악화됐다는 의미다.
1-3월 분기에 전국의 토지 및 주택의 가치는 무려 4,346억 달러나 치솟았다. 시드니, 멜번 등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10% 이상 증가했다. 

분기별 호주인 자산 증감 현황

호주증권거래소(ASX)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284억 달러의 부 창출에 기여했다.

연금 잔액도 주가가 오른 덕택에 3개월 동안 756억 달러 늘어났다.

경제전문가들은 가계 재산의 증가는 호주 경제 전반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한다.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소비도 함께 증가하는 '부의 효과' 또는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에이팩(APAC)의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경제분석가는 부가 1% 증가할 때 소비는 0.1% 증가한다고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에 말했다. 

호주중앙은행(RBA)는 "부의 증대에 따른 소비의 대응이 평소보다 강하면  기준선 전망(baseline forecasts)보다 더 강력한 경제 활로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난 5월에 밝혔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의 크레이그 제임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더 많아진 재산의 증가가 더 많은 소비로 실제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 현재는 소비자 심리에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와 백신 접종률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딧 스위스는 미화 기준으로 호주 백만장자가 2020년에 180만 명(세계 4위)으로 늘었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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