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 → 은행 위기 → 불황의 도미노 사태 기억해야”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앞세운 은행 광고

세계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간의 통화결제나 예금을 받아들이는 업무를 하는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부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장기 저금리로 촉발된 세계적인 집값 앙등은 중장기적으로 더딘 경제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 사태가 휘몰아친 2020년 선진국들의 집값은 평균 8% 상승했다.   

현재 2-3% 선의 낮은 시중 홈론 금리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상승이 불가피해질 것이고 홈론 융자를 통해 집을 산 구매자들은 크게 늘어날 모기지 상환 압박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BIS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사태에서 최악을 벗어났지만 전 세계적인 집값 앙등으로 인해 중기적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의 위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소수의 주요 금융기관 중 하나다.

최근 연례 보고서 및 경제 전망에서 BIS는 “다수 선진국들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백신 공급을 지속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호주와 관련이 큰 주택가격의 폭등은 경제적인 위험성을 경고했다. BIS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된 경기부양책과 사상 최저 금리가 보편됐다. 그 여파로 팬데믹 과정 중 최근의 집값 폭등은 너무 과도한 상태가 됐다. 2020년 중반부터 급격한 집값 앙등으로 선진국은 평균 8%, 개도국은 평균 5%씩 올랐다”고 밝혔다. 

BIS는 “주택 투자에 과도한 재원이 몰리면 생산성이 있는 분야는 자금이 부족해진다”고 지적하고 집값 상승과 장기적인 경제 건강성의 대략적인 반비례 관계를 설명했다. 

최근 호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집값이 너무 올라  주택 소유는 젊은 층에게 사실상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주택 호황(housing boom)은 종종 일정 기간 후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은행 위기를 야기했고 궁극적으로 불황을 초래했다는 점을 BIS는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나라들 중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는 주택시장 진정 조치를 취했다. 

이자율이 오르기 시작하면 홈론 상환 가구는 물론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막대한 채무를 갖게된 많은 나라의 정부들도 이자 상환 부담(debt servicing costs)이 급증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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