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개방하면 록다운 가능성 증대.. 병행 효과로 대응해야”
델타 변이 감염재생산지수(RO) 5.0  완화 대책 제시 

국경 개방 후 록다운 가능성 전망

스콧 모리슨 총리가 백신 접종에 초점을 맞춘 ‘탈 코로나-19 팬데믹 4단계 계획’을 지난 주 발표했지만 백신만으로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전염병학자들의 의견이 나왔다.

토니 블레이클리(Tony Blakely) 멜번대 교수와 비자야 순다라라잔(Vijaya Sundararajan) 라 트로브대 교수는 "80% 백신 접종률로 집단 면역을 얻을 수는 없지만  안전하게 국경을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저널 더 컨버에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두 교수는 “호주가 2022년 2분기에 일부 국가와 비격리 여행 권역을 체결하여 국경을 개방하려면 백신 접종을 유일한 개입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과 접촉자 추적(contact tracing),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하여 백신의 한계를 보완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부 해외 유입으로도 록다운을 해야 하는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인구의 100%가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더 강력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이것만으로는 집단면역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6월부터 시드니에서 감염이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의 백신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전파력이 빠르고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효과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R0, 알제로)는 5.0이다. 확진자 한 명이 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기존 코로나-19의 2.5보다 두 배 높다. 이론적으로 R0 값 5.0은 인구의 80%가 면역력을 가져야 바이러스 전염이 억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2일 발표한 코로나 대응 전환에 관한 국가적 계획(National Plan to transition Australia’s National COVID-19 Response)

백신의 예방효과 역시 100%가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 목표는 더 상향돼야 한다. 

16세에서 60세 사이의 성인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을 했다면,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80% 정도다. 60세 이상의 성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면 그 효과는 대략 60%로 크게 떨어진다.

블레이클리 교수와 순다라라잔 교수는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 전 국민의 약 90%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성인 80%가 백신 접종을 하면 R0 값을 5.0에서 2.2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한다. 이 수치로는 기하급수적인 확산을 막기엔 불충분하다.

하지만 접촉자 추적,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혼합하면 R0 값을 1.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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