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에서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센트럴코스트. 블루마운틴, 울릉공, 쉘하버)이 7월16일까지 3주동안 록다운 중이다. 해당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약 850만명의 NSW 인구 중 80% 이상(거의 7백만명)을 차지한다.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록다운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호주의 6개주와 2개 준주는 코로나 감염이 시작되면 마치 국가처럼 주/준주 경계 통제를 해 왔다. 나라 안에 8개의 국경이 있는 셈이었다. 언제까지 이런 비효율적 통제 만능이 통할지 의문이다. 

주경계 통제가 제각각으로 일관성이 없는 것처럼 록다운도 비슷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자들은 록다운 기간 중 문을 열어야 하는지 혼란을 겪고 있다. 쇼핑센터에 있는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마이어(Myer) 백화점과 하비 노만(Harvey Norman), JB 하이파이, 가구 유통점 프리덤, 아이케아 등 대형 소매점들은 록다운이지만 모두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이한다.  

반면 지역사회의 식당, 카페 등은 대부분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준 상태에서 매출 없어 견디고 있다. 이들은 록다운 규정의 이중성(double standard)을 비난한다. 쇼핑센터의 비필수 항목 소매업자들이 거의 대부분 영업을 하는 반면 지역사회 카페, 식당, 소매점은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이기 때문이다.   
“셧다운을 하려면 모든 사업자들이 함께 셧다운을 해야 한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쇼핑센터 안에 있는 일부 업소가 확진자들의 방문지(casual contact locations)로 주의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주민들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며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 감염되면 비즈니스는 물론 가족 모두 고통을 받아야하고 불편해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규제에 따라 광역 시드니에 있는 사업체들 중 필수 물품과 서비스(essential goods and services)는 영업을 지속하도록 허용됐다(permitted to remain open). 그러나  NSW 보건 당국은 구체적으로 필수 물품과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세부 발표를 하지 않았다. 대신 15개 이상의 비즈니스(types of businesses)는 필수 항목이 아니다라고 업종 명단을 발표했다, 스트립 클럽, 헤어 드레서, 영화관 등이 이에 포함됐다. 미용실은 필수 항목의 서비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본다이집단감염에서 더블베이 미용실을 통해 10명이 감염되면서 록다운 기간 중 비필수 항목으로 분류돼 소비자들도 혼동을 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체의 대부분이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조치를 취했다. 정부의 웹사이트에 일부 소매업은 오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부는 “필수적 이유가 아니면 외출을 모두  금지하라(don’t go out unless for essential reasons)”며 거듭 공지하고 있다. 경찰의 단속도 병행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시민들에게 이런 외출 금지 지시를 하면서 사업자들에게 다른 말을 하는 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정부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일부 소매업자은 아예 록다운 기간 중 완전히 문을 닫고 있다. 특히 패션 스토어들이 상당수 집결된 뉴타운, 패딩톤 지역은 죽은 도시같다.

NSW에서 7일(수) 오후 8시까지 38명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38명은 6월 16일 이후 단일 최다 기록이다. 현재 NSW 지역사회 감염자는 395명으로 4백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본다이집단감염(the Bondi cluster) 관련은 279명으로  NSW의 최대 발병 사례가 됐다.  

호주 소규모사업자협회(Council of Small Business Organisations Australia : COSBOA)의 알렉시 보이드(Alexi Boyd) 대표권한대행은 “16개월 펜데믹을 지나면서 필수 비즈니스에 대한 혼선은 회원사 설문조사(Small Business Perspective report) 결과에서 지적된 최대 문제 중 하나였다”며 “연방 정부에게 일관성을 유지하는 근거에 기반한 전국적으로 합의된 조정안이 시급하다는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NSW 주정부는 곧 록다운 출구전략(exit plan)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구전략에는 사업자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는 분명한 지침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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