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2GB의 벤 포담 모닝쇼 제압
작년 퇴진한 ‘알란 존스’ 복귀 희망
KiisFM, 만년 1위 2GB 0.5% 차이로 맹추격   

6일 발표된 상업용 라디오 청취율 조사 업체 GfK의 호주 라디오 청취율 조사(ratings survey)에서 카일 샌디랜드와 재키 “오” 헨더슨(Jackie “O” Henderson)이 공동 진행하는 키스 에프엠(KiisFM) 1065 아침 방송이 라이벌인 2GB의 벤 포담(Ben Fordham)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았다.

호주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차지한 KiisFM 1065의 공동 진행자인 카일 샌디랜드(왼쪽)와 재키 오 헨더슨

샌디랜드와 재키 오의 방송은 15.5%의 청취율로 지난 4-6월 12.9%에서 2.6% 상승했다. 반면 포담의 모닝쇼는 13.3%로 3회 연속 청취율이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포담의 청취자가 9만1천명(약 19.4%) 줄었다.  

평일 시드니 아침 방송 시간대(Sydney breakfast show timeslot)는 호주 라디오 방송 중 가장 경쟁률이 치열하고 광고비가 비싼 시간대이다.  

2GB는 지난 20년 이상 1위를 지켜온 알란 존스(80, Alan Jones)가 2020년 5월 마이크를 포담에게 넘겨주었다. 
2003년 12월 이후 2GB가 아침 시간대 1위를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12월 ABC 진행자 안젤라 케턴스(Angela Catterns)가 잠시 알란 존스를 0.1% 차이로 우세했었다.  

1위 왕좌를 차지한 샌디랜드와 과거 1위였던 존스는 청취자들이 듣도록 이유를 제시하는 라디오 방송의 달인들로 유명하다.  
존스가 정치인들을 자주 등장시킨 반면 샌디랜드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통해 청취자들을 종종 당혹스럽게 만들어 화제를 모았고 문화적 규범에 도전했지만 정치인들은 거의 상대를 하지 않았다.  

호주 ‘라디오 킹’으로 불렸던 알란 존스(왼쪽)와 2GB 모닝쇼 현 진행자인 벤 포담

존스는 5일 디 오스트레일리안지와 대담에서 “내가 만약 제안을 받는다면 30년동안 1위를 지켜왔던 자리로 복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토크백 라디오로부터 FM 방송으로 청취자들을 빼앗긴 이유는 청취자들이 듣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얘기하기 때문이다. 방송 진행자가 배짱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청취자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2GB를 떠난 존스는 스카이TV, 디 오스트레일리안지 등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강경 보수성향이란 점이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는 2GB 진행자 시절 자유당 정치인들에게는 우호적으로 대했지만 노동당 정치인들에게는 매우 거칠게 대해 편파적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스카이 뉴스에는 존스를 비롯한 단골 보수 논객들과 방송인등이 포진하고 있다.  

샌디랜드는 존스의 토크백 시간대 복귀 타진을 환영하면서 “청취율 1위 성취는 대본과 계획 없는 접근 방식(unscripted, unplanned approach)이 통했기 때문이다. 최근 좀 더 나이가 든 청취자들이 우리 방송국에 전화를 걸고 있는 추세다. 아마도 존스가 2GB를 떠났거나 좀 더 다른 것을 찾는지 등 이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시드니에서 키스FM(11.2%)이 2GB를 0.5% 차이로 추격 중이다. 나인 소유 방송인 2GB는 134회 연속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고수해왔는데 18년 만에 처음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멜번은 나인 소유 3AW가 굳건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로스 스티븐슨(Ross Stevenson)과 러셀 하우크로프트(Russel Howcroft)가 20.1%로 1위이고 ABC 라디오의 코미디언 새미 제이(Sammy J)가 13.8%로 2위다.
아침 방송에서는 닐 미첼(Neil Mitchell) 18.9%(+0.4%), 골드 (Gold) 104.3FM의  크레이그 허긴스(Craig Huggins) 12.2%(-0.2%), ABC 버지니아 트리올리(Virginia Trioli) 11.9%(+2.8%) 순이다.

애들레이드는  디 오스트레일리안지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펜버시(David Penberthy)와 윌 구딩스(Will Goodings)가 공동 진행하는 아침 방송 5AA가 15.5%(+1.7%) 1위, ABC 알리 클라크(Ali Clarke)가 12.4%(-2.0%)로 2위다.
 
브리즈번은 애쉬, 킵, 러트시(Ash, Kip and Luttsy)의 노바FM (Nova’s 106.9)이 11.8%(- 0.2%)로 1위를 차지했다.

퍼스는 60분 리포터 라이암 바트레트(Liam Bartlett)의 6PR 모닝쇼가 11.1%(-0.3%)로 1위이고 96FM MIX 94.5가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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