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돌연변이로 높은 전파력 우려
화이자, AZ 백신 예방효과 ‘불확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할 수 있는 ‘람다’(Lambda)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주에서 확인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국립유전체학 데이터베이스 오즈트랙카(AusTrakka)에 따르면 지난 4월 NSW 해외 유입 확진자로부터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람다 변이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높을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람다 변이의 감염력 등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람다 바이러스에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바이러스 출현 지역>
초기 C.37로 알려진 람다 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전 세계 32개국 이상으로 확산했고 특히 남미 국가 내 유행을 주도했다. 올해 4, 5월 페루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81%가 람다 바이러스 감염자였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서도 감염 비중이 높다. 주로 남미에 퍼져 있었으나 최근 영국에서 6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모두 해외유입 사례였다.

람다 변이 발견 지역

<다른 변종과의 차이점>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에 공식 등록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11종이다. 영국발 변이인 알파(Alpha), 남아공발 변이인 베타(Beta), 브라질발 변이인 감마(Gamma), 인도발 변이인 델타(Delta) 4종에 이어 호주에는 아직 생소한 7개 변이 엡실론(Epsilon), 제타(Zeta), 이타(Eta), 세타(Theta), 아이오타(Iota), 카파(Kappa), 람다(Lambda)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종류(명칭)

각 변종은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형태에 따라 서로 구별된다. 예를 들어, 인도발 델타 바이러스는 세포 감염력이 높고 인체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T478K와 L452R, 이 두 변이 단백질을 특징으로 한다.
지난 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람다에서 7개의 변이 단백질이 발견됐는데, 이중 델타 바이러스의 L452R과 유사한 L452Q가 강한 전파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섣불리 평가하기는 이르다. 보다 정확한 형질을 파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유형

<백신을 통한 예방력>
람다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체내 면역반응을 회피하기 때문에 면역체계로부터 인식되지 않아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람다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백신 모두 델타 변이 예방에 90%가량 효과가 있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다.

<호주 확산 가능성>
현재 호주에서 발견된 람다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뿐이라 아직은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더욱 강력하게 진화한 변종 바이러스가 앞으로 계속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출현하는 모든 코로나 변이 및 확산 상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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