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량 표면에 산호 비율 늘어”

퀸즐랜드 대보초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대보초(Great Barrier Reef)'는 여러 차례 산호초 집단 폐사 이후 회복 단계를 밟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계속 위협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해양과학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가 19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는 2020-21년 동안 대보초 해양에서 산호초 회복에 비교적 좋은 여건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해양과학자들은 127곳의 암초를 조사한 결과, 최소 69곳의 암초에서 단단한 산호충 덮개(coral cover)가 지난번 조사 때보다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호충 덮개는 해면동물이나 해조류, 기타 유기체 대신에, 살아있는 돌 산호(stony coral)가 암초 표면을 얼마나 덮고 있는지 그 비율을 측정한 것이다.

모니터링팀의 마이크 엠슬리(Mike Emslie) 팀장은 "이것은 특히 이전 10년간의 극심한 장애(disturbances) 이후 산호초의 회복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올해에 이 회복을 저해할 만한 심각한 장애를 겪지 않았다는 점이 유효했다.

엠슬리 박사는 "산호 백화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폭염도 없었고, 대형 열대성 사이클론도 없었다"며 "근본적으로 대보초는 숨통이 조금 트였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징후는 대보초 지역에서 2020년 초에 발생한 대규모 백화현상으로 인해 산호초들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태가 일어난 이후에 나와서 긍정적이다.

엠슬리 박사는 상호충 덮개의 증가는 빠르게 늘어난 테이블 산호(table coral)과 브랜치 산호(branch coral)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산호들은 가장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

엠슬리 박사는 "그들의 빠른 성장은 약간의 대가를 치르게 되고 뼈대의 밀도가 다른 산호만큼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보초 상태 조사

호주해양과학연구소는 대보초의 회복세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장애 요인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소의 소장인 폴 하디스티(Dr Paul Hardisty) 박사는 "앞으로 대보초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기후변화"라고 지적했다.

하디스티 박사는 "만약 대보초와 전 세계의 다른 암초들이 각 국가에 계속 존재하게 하려면 반드시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산하 기구인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6월에 대보초를 세계위험유산(World Heritage in Danger)으로 지정하라는 권고안 초안을 작성했다. 호주 정부는 이에 반대하며 연기를 요구하는 로비를 전개했다. 

이에 대한 가부가 며칠 안에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해양과학연구소의 소장 폴 하디스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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