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중증환자 입원율 증가, 중환자실 ‘긴장’
3일 시드니 남서부 20대 남성 확진자 집 격리 중 숨져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는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라 호주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NSW 델타 변이 확산세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가 지난해 빅토리아 2차 확산 때보다 많다는 통계가 나왔다. 
 
작년 중국발 우한(Wuhan) 코로나 바이러스로 768명의 사망자를 낸 빅토리아 2차 확산 당시 가장 높은 입원율을 기록한 날은 8월 19일 675명이었다. 이 중 44명은 중환자실, 29명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다. 
 
NSW 보건부에 따르면 4일 현재 감염자 중 286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53명이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다. 53명 중 23명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태다. 3일 시드니 남서부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확진자가 집에서 격리 치료 중 숨졌다. 
 
캐나다와 스코틀랜드 싱가포르에서 델타 변이가 입원, 집중치료, 사망 등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SC)에서 유출된 내부 문서엔 델타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을 우려하며 “(코로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시드니 소아집중치료 전문의 그렉 켈리 박사는 “델타 변이가 기존 방역 모범국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로 인한 어린 아이들의 감염률이 높아졌다. 호주의 경우, 신규 확진자의 25%가 아동”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NSW 정부는 코로나 환자 급증에 대비해 광역시드니 역내 공립병원에 예약된 미긴급 수술을 취소하고 의료진 재배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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