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에 이어 퀸즈랜드도 록다운이 연장될 것 같다. 퀸즐랜드는 4일 17명, 5일 27명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하루 200명이 넘는 NSW와 비교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퀸즐랜드서는 놀라운 발병 숫자다. 이런 상황 악화로 8일로 예정된 종료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5차 록다운을 종료하며 억제에 성공한 듯했던 빅토리아주는 5일(목) 오후 8시부터 6차 록다운에 들어간다. 8명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적 비중이 큰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의 동부 3개 주가 동시에 록다운을 하는 상황이 됐다. 록다운 피로감이 커진 가운데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률을 대폭 높이면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부분 규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 외에는 없어 보인다. 중요한 점은 정책 실패를 줄여한다는 점이다. 

요즘 호주 델타 변이의 상황 악화를 보면 시쳇말로 ‘한 방에 훅 간다’는 표현과 비슷하다. 작년 100일 넘는 빅토리아주의 록다운을 지켜본 NSW는 한편으로 자만심에 빠져 너무 안도했다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현재 호된 진통을 겪고 있다.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멜번 서부와 북서부가 감염의 진앙이 됐는데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작년과 달리 전염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로 인해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 빅토리아가 큰 대가를 치르고 배운 소중한 경험에서 NSW는 교훈을 배우지 않았다.  

4일(목) 오후 8시까지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262명으로 NSW의 코로나 시작 이후 단일 최다 감염 기록을 세웠다. 7월 29일(240명)부터 8월 5일까지 8일동안 7월 30일(172명)을 제외한 7일 내내 200명을 넘었다. 7일동안 총 1,532명으로 하루 평균 약 219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후인 8월 16일부터 NSW 12학년생이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재개한다. HSC 모의고사를 비롯해 본고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 수업도 지장을 받는 상황이 되자 가톨릭 교육계에서는 올해는 본고사를 치르지 말고 내신으로 대체하자는 제안마저 나왔다. 

그러나 주정부는 HSC 본고사를 약간 늦출 수 있지만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8월 9일부터 5일동안 2만여명의 12학년생들에게 화이저 백신을 집중 접종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수의 보건 전문가들과 교사들은 학생들의 등교로 인한 시드니 전역으로 델타 변이 확산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교실이 ‘최악의 악몽(worst nightmare)’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염병학자인 닥터 조에 하이드(Dr Zoë Hyde)는 트위터에 “학교가 지역사회 감염의 주요 장소라는 점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학생들이 등교할 경우,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작년 학교 휴교 조치가 1차 파동을 완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조치(most effective mitigation measures)였다”고 회고했다. 

작년과 달리 아동들과 젊은층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퀸즐랜드의 현재 록다운도 학교 감염에서 시작됐다. 브리즈번 그래마의 학생 5명과 교사, 학부모가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린 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통설은 델타 변이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호주의학협회(AMA)도 12학년생의 학교 수업 복귀에 반대한다. AMA 전국 회장인 닥터 오마르 코쉬드(Dr Omar Khorshid)는 지난 주 퍼스에서 “시드니 감염 상황이 파국상태(catastrophic)인데 12학년생 등교를 통해 지역사회 확산 위험을 높이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NSW 주정부에게 재고를 요청했다. 향후 2-3주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작년 NSW에서 학생들은 하루 신규 감염자가 5명 선인 상태 때 등교를 재개했다. 반면 지금은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다. 12학년생들이 등교하는 10일 후(8월 16일) 5명은 고사하고 두 자릿수(100명 미만)로 줄어들기를 바라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록다운 도입 시기를 늦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한 번의 정책 오판으로 인한 후유증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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