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교훈, HSC보다 훨씬 중요”  
이번 주 NSW에서 첫 여성 검찰총장이 취임했다. 샐리 다울링(52, Sally Dowling) 신임 NSW 검찰총장은 형사법 분야에서 탁월한 법조인이면서 여성 1호라는 점도 주목 받고 있다.  
검찰청 형사 국장과 선임 부청장을 역임했고 법정변호사로 활동을 하던 중 검찰청 수장으로 임명됐다. 법조인으로서 스펙이 화려하다. 그런데 다울링 신임 경찰총장은 고교 11학년 중퇴생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2112년 12월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HS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울링 검사의 스토리를 기사로 다뤘다. 
기사에는 ‘Second chances - life lesson more important than HSC(두 번의 기회 - 삶의 교훈이 HSC보다 중요하다)’는 제목이 붙었다. 

다울링 검찰총장은 고교(노스 시드니 걸스 하이) 11학년초 학교 성적이 떨어지자 셀렉티브 명문 여고를 중퇴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HSC 준비에 몰두했다. 
학교를 그만 둔 다울링은 카페에서 웨이트레스, 극장에서 연기, 경마장 사무원 등으로 3년동안 사회를 경험했다. 그 후 그녀는 TAFE를 통해 HSC 과정을 마쳤고 법대 졸업 후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다울링 변호사는 당시 신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HSC 결과가 실망스러워도 인생에는 많은 두 번의 기회가 있다(there are many second chances). 15~17살 나이 때 성취한 것 또는 성취하지 못한 것을 두로 ‘주사위가 던져졌다(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결정됐다는 의미)’라고 느끼지 말라고 나는 충고한다. 많은 두 번의 기회가 충분히 있다.”    

7만명 이상의 HSC 수험생들은 결과에 따라 즐겁고 환희의 순간이 될 수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나 동급생들과 함께 12학년을 마치지 못한 경우는 실망스럽고 위축되는 힘든 시간(distressing time)이 될 수 있다  

HSC 성적과 ATAR(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 순위는 미래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울링 검찰총장의 말처럼 이것만이 유일한 길은 분명 아니다. 

다울링 검찰총장은 “나의 11학년 중퇴 결정을 후회하지 않지만 부모가 걱정(distress)하도록 만든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 후 그녀는 쉬운 진로는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노력하면서 변호사로서 길을 만들어갔고 능력을 인정 받는 법조인이 됐고 NSW 검찰청의 수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정상적 통로보다 다른 길이 있지만 더 어렵고 오래 걸린다. 모든 사람들이 이 길에서 성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희망을 접지 말라.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지 말라.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HSC 수험생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록다운이 반복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공부에 집중하느라 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록다운 때문에 등교해서 대면 수업을 하는 시간도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일부 교육자들은 올해 HSC 시험 대신 내신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을 했다. 물론 교육부와 주정부는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12학년생들은 백신(화이저)을 접종하며 발열 및 코로나 검사를  받으면서 등교해 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우려 지자체(LGAs of concern)에 거주하는 12학년생들 중에는 대면 수업이 불가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험생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다울링 검찰총장의 말처럼 만약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실망이나 낙담하지 말고 차분히 다른 기회를 모색해보도록 당부한다. HSC 결과가 중요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다른 기회가 오는 경우를 반드시 접하게 된다. 수험생들이 남은 준비기간 최선을 다하기를 당부한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