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 캐피탈 “불황 가능성 40%.. 침체 장기화 우려”   

록다운으로 문을 닫은 시드니 시티의 QVB 상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몰고 온 록다운이 호주의 2차 경제 불황(recession)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계국(ABS)은 4-6월 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한 통계 자료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지난 4-6월 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면, 호주는 현재 '기술적 불황'(2분기 연속 GDP 감소)에 빠질 수도 있다. 7-9월 분기 GDP가 시드니와 멜번의 록다운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GDP는 민간소비, 기업 투자, 재정지출, 순수출 등을 합산하여 산출되는데, 우선,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6월 한 달 동안 위축됐다

록다운은 소매업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시드니 록다운(6월 28일 시작)은 6월에 며칠만 겹쳤지만, NSW의 월매출은 2.0% 감소했다. 호주 전체로 보면 -1.8%다. 경제학자들은 7월 소매 매출이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은 9월말까지 2차 연장(13주)됐다. 

하지만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은 민간소비에서의 충격이 적어도 6월 분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NAB는 소비 부문이 지난 분기 GDP 성장률에 0.8%p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 투자 부문의 경우, 이번 7-9월 분기에 록다운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에 따르면, ASX 200 상장 기업의 총순이익은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75%의 기업이 수익을 올렸고, 올해 초에 거둬들인 이익은 투자자와 투자 사업으로 흘렀다.

하지만 코퍼레이트 트래블(Corporate Travel), 스타 엔터테인먼트(Star Entertainment), 시드니 공항 등과 같은 기업은 록다운에 직격타를 맞았다.

NAB는 기업 투자가 6월 분기 GDP에 3.7%p 기여하겠지만, 9월 분기에는 이 수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니, 멜번, 수도권준주(ACT)의 록다운이 미칠 결과다.

순수출은 6월 분기 GDP를 약 1.1% 떨어트릴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은 폭등했지만, 철, 석탄, 가스 등의 수출량은 되려 줄었다.

재정지출이 6월 분기 GDP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지난 분기의 정부 지출은 공무원 임금과 공공 인프라 지출 위주일 것이다. 재난지원금, 사업지원금 등의 지출은 이번 분기 GDP에 반영된다.

경제학자들은 6월 분기에 호주 경제가 0.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수출의 약세를 고려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6월 분기 GDP가 감소하지 않았더라도 호주 경제는 현재 위태롭다. AMP 캐피탈(AMP Capital)은 현재 호주가 기술적 불황에 진입해 있을 가능성이 40%라고 분석했다.

에쿼티 이코노믹스(Equity Economics)의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수석 경제학자는 “2021년 불황은 작년 팬데믹 때보다 장기화되고 회복은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처럼 정부의 잡키퍼(일자리유지보조금)이 일괄 지급되지 않는 점도 불황 가능성의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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