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가협회(NFF) "무지한 모욕 발언 사과해야" 비난
리틀프라우드 농업장관 “호주 근로자와 동일한 보호” 반박 

태평양도서국을 대상으로 한 계절노동자

노조와 농가가 9월부터 시행 예정인 연방정부의 새 '농업비자(New farm working visa)'를 놓고 맞부딪쳤다. 호주 최대 노조의 하나인 AWU(Australian Workers Union)가 노동착취를 우려하며 이 비자를 ‘현대판 노예제’라고 직격하자, 전국농가협회(National Farmers Federation: NFF)는 "혐오스럽고 분열적인 논평"이라고 받아쳤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에 따르면, 다니엘 월튼(Danial Walton) AWU 전국위원장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새 농업비자가 태평양 도서국과 동티모르 노동자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현행 제도와 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비자가 더 많은 착취가 가능한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접근하기 원하는 일부 부정직한 농장주 때문에 태평양 도서국가들의 임시 노동자들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주장했다.

월튼 전국위원장은 9월 말에 시행될 농업비자가 태평양 도서국과의 중요한 전략적 관계를 훼손하고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하는 이 시기에 호주는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친분과 우호 관계를 버리려 한다"며 "(농업비자를 통해) 소수의 농장주가 아시안 노동자를 농노처럼 취급하여 몇 푼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외교 분석가들도 이 비자가 호주의 핵심 전략적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연방 농업장관

월튼 전국위원장은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농업장관에게 보낸 질의서에서 농업비자의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어 "AWU는 모리슨 정부가, 진정성 있는 협의와 적절한 안전장치 없이, 취약한 노동자들에게 지속적인 착취를 조장하고 호주의 현대판 노예제를 자리잡게 하는 비자 시행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전국농가협회의 토미 마하르 최고경영자(CEO)는 “월튼 AWU 전국위원장이 농가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마하르 CEO는 "혐오스럽고 분열적인 논평 말고도 월튼 전국위원장은 농업 분야에 대해서나 농업 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계절 노동자 프로그램(Seasonal Worker Programs)과 태평양 노동자 제도(Pacific Labour Scheme)는 대규모 농장을 대상으로 한 것인 반면  농업비자는 소규모 농장을 위한 조치”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리틀프라우드 농업장관은 정부가 농업비자를 위한 노동시장 테스트를 하겠다고 분명히 했으며, 이주 노동자들이 호주 근로자와 동일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비자는 농업뿐 아니라 수산업, 임업, 육가공 등 분야를 포괄하며, 숙련, 준숙련, 비숙련 근로자 모두에게 비자 기회가 열린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