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네트워크 발표에 참여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호주∙미국∙영국의 3자 안보파트너십 '오커스(AUKUS)' 출범이 15일 전격  발표되면서 예상대로 프랑스의 호주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프랑스 사이의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어권 3자 안보동맹으로 호주가 미국과 영국의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 받게됐고 호주는 프랑스 국영 기업 나발 그룹(Naval Group)과 2016년 체결한 차세대 잠수함 건조 계약을 취소한 것이 프랑스의 분노를 격발시켰다. 
 
90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무산된 프랑스는 호주 정부에 대한 반발로 17일 미국과 호주에 주재 중인 프랑스 대사를 각각 소환했다.
 
장이브 르드리앙(Jean-Yves Le Drian)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 예외적인 결정은 지난 15일 호주와 미국이 결정한 발표의 예외적인 중대성에 의해 정당화된다”고 밝혔다.
앞서 르드리앙 장관은 오커스의 세 국가가 "(프랑스의) 등에 칼을 꽂았다"면서 "(프랑스는) 호주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으나 배신당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모리슨 호주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기 불과 한 시간 전 프랑스에 계약 파기 사실을 일방 통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진정한 동맹관계에서는 서로 대화하고, 숨기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한다"며 "이것이 진정한 위기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리슨 총리는 지난 15일(수) 오후 8시 30분경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연락하려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실제로 통화했는지는 불분명하다.
 
19일 모리슨 총리는 "(프랑스) 잠수함을 건조하는 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더는 호주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아니었고 호주의 국익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의) 분노와 실망을 이해한다"면서도 "호주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이번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했다.
 
또한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호주는 수년동안 비용 증가와 사업 지연에 시달려온 잠수함 건조 계획을 크게 우려했으며 이에 대해 프랑스측에게 솔직하고 정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 뉴스와의 대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것이 우리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기록적인 속도로 잠수함과 프리깃함, 항공모함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전격적인 3자 안보동맹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이 호주와 핵잠수함 합작을 진행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군비 경쟁을 심화시키는 일이며 국제 핵 비확산 노력을 해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과 관련, 호주의 이웃인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시시아도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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