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원홍 전 시드니한인회장이 회고자서전 ‘이민의 나라 호주 나의 꿈과 도전’을 출간했다

1982년부터 이민생활 40년 ‘삶의 기록’  
“호주 한인사회 관련 이민사 방불” 
 
시드니한인회장을 역임한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이사장이 지난 8월 말 한국에서 자서전 ‘이민의 나라 호주 나의 꿈과 도전’(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21)‘을 발간했다.

책 분량이 980쪽으로 상당한 분량이다. 승원홍 이사장의 일생  스토리에 대한 기록은 물론 호주에 정착해 살아가는 한인들의 50여년 이민사를 담은 소중한 자료다.

이 자서전에는 한국에서 이민의 개념조차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던 1980년대 초반, 호주로 이주를 결정한 뒤 승 이사장이 꿈을 실현하면서 호주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호주 이민 생활 40년이 회고록 형태로 잘 수록됐다. 거의 이민사 수준이라고 할만큼 방대한 자료를 모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도별로 잘 정리했다. 책 목차를 보면 놀랄 정도다. 호주 한인  이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호주 이민 1세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호주의 한인사회의 성장과정과 호주 내 여러 소수민족 중 하나였던 한인사회가 호주 주류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워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산가족 출신인 승원홍 이사장은 아버지의 잇따른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역경을 겪었지만 공부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서울대학교 종합기숙사였던 정영사(正英舍) 학생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영사의 시설 개선과 학생 복지를 위해 직접 청와대에 제언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을 위하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후 9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며 시드니 지사장을 역임했다. 퇴사 후 호주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시드니 시티에 롯데여행사를 설립한 그는 한국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호주인들에게 매우 낯선 땅이었던 한국을 소개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불어넣었다. 또 북한노동당 대남담당 김용순 비서와의 만남을 통해 북한관광의 활로에 적극 도전해 최초로 호주교민 북한 단체관광을 성사시키고 현지에서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내는 등 해외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호주 한글학교협의회장, 시드니한인회장(26대, 2007-2009년),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1997-99년), NSW주 다문화협의회 부의장(2014년부터 현재) 등으로 활동하면서 호주 한인사회 최초의 영자신문 발행, 호주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비전 프레젠테이션 실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호주 한인사회를 호주 주류사회에 편입시키는 데에 앞장서 왔다. 한인회장 시절 존 하워드 총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연방 정부의 한인 커뮤니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승 이사장은 호주에서 다양한 다문화 그룹들과도 소통하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공헌을 해 2019년 호주국민훈장(OAM, Order of Australia Medal)을 받았다.

추천사에서 최현섭 전 강원대학교 총장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인생 수채화에 빠져들었다”라고 표현했다. 조기덕 전 시드니한인회장은 “이 자서전이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쳐서 더욱 더 살기 좋은 호주한인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승 이사장의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그는 만남과 인연(인간관계)을 중시하는 철학이 몸에 배어 있다. 이 자서전은 “어떤 삶이 해외 이민자로서 존경받을 만한 삶인가?”란 질문에 대해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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