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잘못 없다” 주민들 응원 행렬

카페 주인인 딤체 드자코(오른쪽)와 직원 안드라라 케스트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는 이유로 백신 반대자의 표적이 된 시드니의 한 작은 카페가 지역사회로부터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

11일 NSW 록다운 규제가 완화된 첫날,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의 카페 드자코(Café Dzajko)를 찾은 익명의 남성이 촬영한 셀프 영상이 온라인상에 화제가 됐다. 그는 카페 출입문에 비치된 백신 미접종자 출입 금지 안내문을 보고 당시 매장에 혼자 근무하던 직원인 안드라사 케스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건 개인정보 침해이자 엄연한 차별이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그리고 동영상 시청자들에게 절대 이 카페를 이용하지 말라고 부추겼다.
 
앞서 NSW 정부는 역내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과 고객만 매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감독하라는 보곤 명령을 내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너웨스트카운슬의 다시 번 시의원이 카페를 방문해 점심을 사면서 백신반대주의자의 행동을 비난했다

해당 영상을 올린 남성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의 행동을 비판하며 카페 드자코를 지지한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영상을 접한 지역 주민들이 떼를 지어 찾아와 카페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번에 커피 10잔을 주문하는 손님에 주경계가 풀리면 꼭 카페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다른 지역 주민도 있었다. 
해당 지역인 이너웨스트 카운슬의 다시 번 시의원은 12일 카페로 다려와 점심 등을 주문하며 격려했다.  
 
카페 주인 딤체 드자코는 “우리는 단지 정부 지침을 따른 것뿐인데 이런 일을 당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지역사회가 베풀어준 친절은 정말 따듯하고 큰 힘이 되어주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 사실로 손님을 가려받는 건 사실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정부 지침을 계속 준수할 거다. 다만, 업체와 고객 간 큰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 측에서 확실한 규제 단속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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