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커뮤니티 강력 반발, NSW 정부 취소 요청 

탈레반 대변인 수히일 샤힌

호주이슬람평의회연합(Australian Federation of Islamic Councils, 이하 AFIC)이 탈레반 인사 2명을 참여시키기로 한 온라인 포럼이 논란이 되자 이를 취소했다. AFIC는 14일 "지역 사회의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17일로 예정된 이 행사를 취소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라테브 즈니드(Rateb Jneid) AFIC 회장은 "이 행사는 어떤 집단을 정당화하거나 불쾌하게 하려고 개최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임원진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AFIC는 이 포럼이 "소수민족과 여성의 권리에 대한 보장을 얻고, 젊은이들이 그 지역에 가지 못하도록 단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AFIC의 소셜미디어 광고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포럼에 참여하는 두 명의 패널이 문제였다. 그중 한 명인 소하일 샤힌(Sohail Shaheen)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후부터 공식 대변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다른 패널인 사예드 압둘 바시르 사비리(Sayed Abdul Basir Sabiri)도 탈레반의 고위 인사로 알려졌다.
 
아프간계 호주인인 마리암 베사자데(Mariam Veiszadeh) 인권 변호사는 "나는 처음엔 진짜로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AFIC는 더 큰 호주 무슬림 커뮤니티와 오랫동안 접촉을 단절했고 이번 해프닝으로 거런 관계 전달이 더 굳어졌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슬림 지도자들과 함께 아프간-호주인 옹호네트워크(Afghanistan-Australian Advocacy Network, 이하 AAAN)에 가입하고 AFIC에 사과를 요구했다.
AAAN의 아리프 후세인(Arif Hussein)은 "탈레반 조직원이 아프간의 하자라와 같은 소수민족과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고 있는 시기에 공개적인 발판을 제공할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탈레반에 마이크를 주려한 AFIC의 포럼을 일제히 비난했다. 노동당의 페니 웡 상원의원은 “탈레반은 아프간인에 대한 끔찍한 잔혹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아프간에서 복무한 호주인들과 호주에 망명을 요청하여 삶을 건설하고 있는 수만 명의 아프간인에게 깊은 고통을 주고 있다. 이 행사는 정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카렌 앤드류스 내무장관도 "주최 측이 그들의 행사를 깊이 생각해보고 탈레반 정권 하에서 고통받은 참전용사, 호주계 아프간인, 하자라족, 아프간 여성 등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지 반성해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와 나탈리 워드 NSW 다문화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AFIC에 행사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페로테트 주총리는 "우리는 NSW주의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와 특히 아프간 커뮤니티의 리더들과 함께 이러한 종류의 행사들을 규탄하고 있다. 행사가 취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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