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일본, 파이브 아이즈 합류” 제안

토니 애봇 전 총리

최근 대만을 방문해 대중국 강경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했던 토니 애봇 전 총리가 호주의 잠수함 전력 공백을 우려하면서 “호주는 가능한 빨리 미국과 영국의 퇴역 핵잠수함을 확보해야 한다”고 스콧 모리슨 정부에게 촉구했다. 중국의 침략에 대비해야 하는데 호주・미국・영국의 3자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핵추진 잠수함 공급이 늦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미국 워싱턴에서 "(호주는) 10년, 20년 후가 아니라 당장 새 잠수함이 필요하다. 우리가 훨씬 더 실질적인 주권 능력을 보다 더 빨리 갖출수록 모두에게 더 좋다"고 주장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에 따르면, 애봇 전 총리는 지난주 15일 미국내 한 단체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호주 정부가 영국과 미국의 퇴역 핵잠수함을 인수하는 방안을 긴급히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달 호주 정부는 ‘오커스’ 출범을 통해 12척의 프랑스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하는 대신에 오커스를 통한 8척의 핵잠수함 건조로 해군 전력을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애봇 전 총리는 "프랑스인들이 약간 화가 났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그러나 프랑스인과 호주인의 근저에 있는 서로에 대한 호의는 이로 인해 크게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가 재래식 디젤잠수함대신 핵잠수함으로 변경하면서 잠수함의 실질적인 호주 배치 전까지 10년 이상 전력 공백이 발생한다는 비판은 오커스 발표 후부터 계속 제기됐다.
 
피터 더튼 국방장관은 핵잠수함을 임대한다는 옵션을 언급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몇 척의 핵잠수함을 호주에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봇 전 총리는 일본이 호주・뉴질랜드・미국・영국・캐나다 등 영어권 5개국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잠수함은 중국과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모두 통과할 수 있는 지역에 있다"며 "일본이 잠재적인 적수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국 잠수함을 바다에 띄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애봇 전 총리의 잇따른 대중국 강경 발언은 양안관계에서 대만을 지지한 최근 연설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10일 대만 총통이 참석한 안보포럼에서 중국을 "불량 국가"로 묘사하면서 호주와 대만의 연대를 강조했다.
 
워싱턴 포럼에서 애봇 전 총리는 "호주에서 비행기로 10시간이면 가는 대만은 (호주와) 생각이 비슷한  나라다. 대만은 지난 10년 동안 자유로운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훌륭하게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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